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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품고 김태우 손 번쩍'…강서구서 대통합 외친 與 지도부


입력 2023.09.21 15:01 수정 2023.09.21 15:1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힘 지도부, 강서구서 현장 최고위 개최

김기현 "'준비된 김태우냐, 방탄 후보냐' 차이"

김태우 "강서구, 서울 중심 되게 최선 다 할 것"

與 영입된 조정훈 "당의 혁신에 힘을 보탤 것"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사진 왼쪽부터)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선거 승리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영입하고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에 힘을 실으면서 대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면된 김 후보가 정부·여당의 신임을 받아 지역 공약을 이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집토끼를, 이번 정권과 범야권으로 분류되던 조 대표의 영입을 통해 산토끼를 잡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구민을 위해 봉사할 머슴을 뽑는 선거지, 당 대표 방탄 완성을 위한 선거가 돼선 절대 안 된다"며 "우리 당 최고위가 오늘 총출동한 것은 그만큼 강서에 대한 애정이 크고 깊다는 것이다. 힘 있는 여당 후보 김태우냐, 야당 대표 아바타로 강서구를 정치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야당 후보냐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구중궁궐 청와대의 은밀한 곳에 숨어 도둑질한 것을 보고 모른 척 묵인하는 것이 맞나 아니면 범죄신고 하는 것이 맞느냐"라며 "청와대 실세가 못된 짓 하는 걸 보고 용감하게 신고한 공익제보자에게 표창장을 주기는커녕 비겁하게도 모른척 눈 감고 있지 않았다고 벌주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문재인 정부와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또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은 일해본 경험 있는 준비된 후보 김태우냐, 일해본 적 없어서 이제 배워야 하는 견습생 후보냐 하는 선택의 문제다.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내 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집단에 대한 호된 질책이 있어야 한다"며 "지난 16년 동안 강서에서 집권했던 민주당의 장기 집권이 지역 낙후를 결국 초래하고야 말았다. 이제는 그와 같은 낙후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들어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후보는 방화동 고준위성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이전 등을 성과로 제시하며 "민주당이 강서구를 16년 동안 집권하면서 해내지 못했던 것을 나는 6개월 만에 해냈다"며 "큰 사업부터 세세한 작은 사업까지 엮어서 해결해 강서구가 더 이상 서울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 고도 제한 완화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급속 추진 △구도심 재개발 추진 △봉제산 자연 경관 지구 해제 △전세 사기 피해 주민 대책 마련 △서부 광역 철도 조기 착공 등 강서의 숙원사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행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벌써부터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김태우 후보와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창장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10·11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제출 직후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치 플레이보다 오직 강서구민의 복지·개발·교육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쟁하자"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진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의 책임이 김 후보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후보 등록 후 기자들을 만나 "본인의 귀책사유가 발생한 보궐선거에 당사자가 다시 후보자로 출마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는 물론이고 강서구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무너지는 강서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합류를 공식화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이날 "우리 국민은 새로운 신당 창당을 원하는 게 아니라 양대 정당이 크게 바뀌어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며 "결국 능력과 경험 있는 정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통해 이 위기를 함께 넘을 수 있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는 포부를 내놨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날 현장 최고위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동행서약식'에 함께하고 "나뿐만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시대전환을 창당하고 춥고 외로운 시간을 지금까지 함께해온 모든 동지들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 나는 확신한다"며 "나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아들이고, 나를 아주 따갑게 때리셔도 좋다. 그걸로 통합의 길을 열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가 말의 잔치라 비칠 정도로 공허한 말들이 무성한데 오늘 시대전환이 국민의힘과 합쳐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자체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연대와 포용을 보여드리는 거라 생각한다"며 "국제경제 전문가 출신인 조 의원은 자유시장 경제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과도 딱 부합하는 분이다.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 받는 정당으로 거듭 나는데 조 의원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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