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프랭크버거, 노브랜드버거 급성장
‘프리미엄-가성비’ 햄버거업계 내 양극화 현상 심화될 듯
쉐이크쉑, 고든램지버거,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외국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국내 브랜드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에 이어 햄버거 세트도 ‘3만원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토종 브랜드와 프리미엄 버거 시장으로 양분화 되는 모양새다.
26일 데일리안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올라온 2022년(등록년도 기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 수가 100개가 넘는 브랜드는 총 6곳으로 집계됐다. 가성비 브랜드로 꼽히는 브랜드만 4곳으로 80% 수준이다.
이 중 맘스터치, 프랭크버거, 노브랜드버거 등 3곳의 가맹점 수가 가장 빠르게 늘었다.
맘스터치의 경우 2019년 기준 1167개에서 2022년 1394개로 227개(19.5%) 늘면서 패스트푸드업계 부동의 1위였던 롯데리아를 제치고 1위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는 1207개에서 1211개로 4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프랭크버거와 노브랜드는 2019년 론칭해 3년 만에 매장 수가 각각 189개, 117개로 늘었다.
가맹점 수 기준 맘스터치, 롯데리아에 이어 3,4위 규모다. 프랭크버거의 경우 올 초 이미 500개점을 돌파했고, 노브랜드버거는 현재 230여개로 늘었다.
이들 3개 브랜드는 모두 가성비를 앞세우며 빠르게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버거 단품의 경우 3000~4000원대, 세트는 6000원~8000대 수준으로 외국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버거 단품은 9900원~1만7400원이다. 세트로 구성할 경우 3만원이 훌쩍 넘는다. 고든램지 버거의 경우에는 가격이 14만원에 육박한다.
가성비 3대 브랜드는 가맹점 면적(3.3㎡) 당 평균 매출액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100개 이상 총 6곳 중 프랭크버거(2892만8000원), 노브랜드버거(1851만3000원), 맘스터치(1745만6000원)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중심 상권에 대형 매장을 내기보다 2선 상권에서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을 주로 오픈하면서 고정비를 줄인 데다, 다양한 서브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가맹점 매출액 상승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외식업계에서는 커피에 이어 햄버거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심비를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와 가성비를 강조한 토종 브랜드가 동시에 인기를 얻으면서 가격대를 중심으로 한 쏠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각종 외식 브랜드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되다 보니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면서도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 상품에 대한 선호도 또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외식업계 안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