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처럼’ 펜싱 구본길 vs 오상욱, 금 놓고 또 진검승부? [항저우 AG]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의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오른쪽)과 은메달리스트 오상욱이 메달을 들어보이며 촬영하고 있다. ⓒ 뉴시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나란히 남자 펜싱 사브르 준결승에 오르며 동메달 2개를 확보했다.

구본길은 25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뎬지대학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접전 끝에 4강에 올랐다.

8강에서 셴천펑(중국)을 맞이해 고전하던 구본길은 10-10에서 연속 4실점하며 위기에 놓였다. 1점만 더 내주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 몰렸다.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베테랑’ 구본길의 진짜 실력은 이때부터 나타났다.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공격하며 연속 4득점을 따낸 구본길은 마지막 회심의 공격으로 15-1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오상욱은 8강을 가볍게 통과했다. 아이무라토프 무사(우즈베키스탄)를 15-11로 꺾고 4강에 오른 오상욱은 라흐바리 코야키 모함마드(이란)를, 구본길은 알샤마란 요시프(쿠웨이트)를 상대한다.

나란히 결승에 오르면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처럼 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당시에는 구본길이 오상욱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구본길은 아시안게임에서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강자로 오상욱과 세계랭킹 1~2위를 다퉈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