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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출…누가되든 '친명'


입력 2023.09.26 05:00 수정 2023.09.26 07:4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김민석·홍익표·우원식·남인순 '친명계 4파전'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여파에 비명계는 불참

원내지도부까지 '완전한 당권 장악' 시도 해석

원내대표 후보 4인 모두 '이재명 지키기' 호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4선 중진 우원식 의원과 3선의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사진 왼쪽부터)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파동'으로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26일 열린다. 출사표를 던진 김민석·홍익표·우원식·남인순(기호순) 의원 모두 범친명계라는 점에서, 누가되든 당 지도부에 이어 원내지도부까지 친명계가 장악하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이날 오후 2시에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후보는 4선의 우원식 의원과 3선의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 등 총 4명이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비명계는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배제된 모양새가 됐다. 가뜩이나 당 지도부가 친명계 일색인데 비명계 원내지도부가 친명계의 압박에 못 이겨 총사퇴했다는 점, 친명계와 강성 당원들의 '가결파 색출' 움직임이 본격화 해 비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선거가 급하게 진행된다는 점에서다.


공교롭게도 원내대표 선거에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만 출사표를 내면서 이러한 해석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당일에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비명계 찍어내기'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원내대표 후보 4인의 출마의 변 모두 '이재명 지키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기호 1번인 김민석 의원은 정세균계 출신으로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이 대표와 경선 경쟁을 벌인 바 있지만, 탕평인사 차원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민생·평화의 위기다. 민주당도 위기다. 윤석열 검찰 독재의 무능한 폭정과 야당분열 공작때문"이라며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호 2번인 홍익표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지만, 친명계 색채를 드러내면서 해당 계파로 분류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명 그룹의 지원 사격을 받았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홍 의원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며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우리 안의 분열과 반목, 반민주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고 다양성과 차이는 인정하고 품으면서 더 큰 민주당의 힘을 만들어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3번 우원식 의원은 '원내대표 재선'에 도전한다. 2017년 20대 국회 2기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는 그는 친명계 초선 의원들의 강력한 출마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회원이자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에 소속돼 있다.


기호 4번의 남인순 의원은 박원순계 출신 친명계다. 남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위기에 처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탄압에 맞서 이재명 당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밝혔다.


당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단일화'나 '추대' 가능성을 막판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당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일화나 추대가 보기에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도 입장문을 내고 "지금은 당의 혼란을 질서 있게 수습하고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력적 국정 운영에 맞서 강한 야당의 면모가 필요하다"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경선을 통해 당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혹시 모를 경선 후유증을 해소하느라 지체할 시간이 없다. 네 분의 후보님들 모두 관록과 경륜이 뛰어난 분들이지만, 대의를 위해 단일화를 해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주장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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