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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듯이’ 77개 던진 이의리, 으리으리한 좌완 선발 맞네 [항저우 AG]


입력 2023.09.28 00:00 수정 2023.09.28 04:3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NC 다이노스전 7이닝 77구 무실점 호투...시즌 11승

류중일 감독 우려와 달리 건강하게 80개 가까이 투구

야구대표팀 좌완 부족 부각 시 이날 호투 소환될 듯

KIA 이의리. ⓒ 뉴시스

‘좌완 선발’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보란 듯이 80개 가까운 투구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더블헤더 2차전)에서 6-1 완승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0-7 대패한 KIA는 2차전에서 선발 이의리의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7이닝 피칭. 이의리는 호투 속에 시즌 11승(7패)째를 수확했다. 개인 최다승 기록이다.


투구 내용도 좋았다. 최고시속 150㎞ 강속구를 뿌린 이의리는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했다. 7회까지 이닝별 최고 투구 수가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급 조절도 잘 이뤄졌다.


소집 하루 앞두고 충격적인 대표팀 낙마 이후 이의리의 첫 등판이라 관심이 컸다.


충격적인 제외 배경에 대해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지난 23일 “소집을 하루 앞두고 탈락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리는 일본·대만전에 선발로 뛰어야 할 선수다. 그런데 이 물집 상태로는 투구수 70~80개를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더라. 결국은 선발 투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이의리가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했고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의리 ⓒ 뉴시스

이의리가 최근 손가락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고, 9월 들어 세 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집 하루를 앞두고 제외한 것을 놓고 야구팬들은 “가뜩이나 야구대표팀에 좌완 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이의리를 꼭 제외해야 했냐”며 결정을 성토하기도 했다. KIA와 이의리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공교롭게도 이의리는 제외된 직후 첫 등판에서 7회까지 80개에 가까운 공(77구)을 던지며 좌완 선발로서의 가치를 뽐냈다. 류중일 감독이 우려했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이 혹시라도 선발 자원 부족에 따른 아쉬움이 부각된다면 이의리의 이날 호투는 소환될 수밖에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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