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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울었다” 이만수 감독이 뿌린 씨앗, 드디어 결실…라오스 야구 첫 승 [항저우 AG]


입력 2023.09.28 11:17 수정 2023.09.28 11: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헐크파운데이션


'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뿌린 씨앗이 첫 결실을 맺었다.


김현민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는 27일 중국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 센터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라운드에서 싱가포르를 8-7로 꺾었다.


2회초 먼저 2점을 내준 라오스는 3회말 동점을 만든 뒤 5회말 뒤집었다. 6회초 2점을 내주고 3-4 끌려가던 라오스는 6회말 상대 투수의 제구 난조 속에 5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8-7까지 쫓겼지만 끝까지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라오스 선수들은 승리를 확정한 순간 마치 우승한 것처럼 마운드로 모여 포효했다.


앞선 경기에서 태국에 졌던 라오스는 예선 라운드에서 1승을 거뒀다. 태국-싱가포르전에서 태국이 승리하면 라오스는 예선 라운드 2위로 본선에 진출한다. 예선 라운드 2위는 중국, 일본, 필리핀이 속한 본선 B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야구 변방국 라오스는 이만수 전 감독과 매우 깊은 관계다. 라오스는 이 전 감독이 이끄는 '헐크파운데이션'과의 인연으로 본격적으로 야구를 받아들였다. 이 전 감독은 2013년 라오스 최초의 야구팀 '라오 J 브라더스'를 창단했다.


이 전 감독 열정에 국내 야구인들은 꾸준히 후원했고, 라오스로 건너가 코치 등 지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라오스 대표팀 감독도 역시 한국인이다.


라오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통해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출전 10개국 중 최하위에 그쳤다. 이 전 감독이 이번에 1승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결국 그 목표를 달성했다.


이 전 감독은 SNS를 통해 "9회초 스리아웃 직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에서 뒹굴었다. 불가능처럼 보였던 일들이 기적처럼 이뤄졌다"면서 "누구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 라오스 선수들에게는 금메달보다 값진 승리였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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