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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 신발 끈 매는 용산 참모들 누가 있나 [총선 쟁점은 ④]


입력 2023.09.30 08:00 수정 2023.09.30 11:1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수석·비서관·행정관 최대 40여명 출사표 던질 수 있단 관측

총선 출마 희망 참모들, 국감 직후 11월 대거 용산 떠날 듯

수석급, 내년 1월 초 막판 투입 가능성…이진복, 불출마설도

국힘 현역 의원·용산 참모들 간 '내부 지역구 교통정리' 관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와 168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 내려질 내년 4·10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를 노리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총선 출마 희망 대통령실 참모들은 △추석 연휴 직후 △국정감사 이후 11월 초·중순 △공직자 사퇴 시한 직전(내년 1월 11일) 등 순차적으로 용산을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용산 참모들 중 최대 40여 명이 총선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석 연휴 직후에는 아주 일부,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총선 출마 참모들이) 대거 대통령실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며 "무게감과 인지도가 높은 핵심 참모들은 내년 1월 초까지 용산에 남아있다가 (선거판에) 막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할 경우 총선이 치러지는 내년 4월 10일의 90일 전인 1월 11일까지만 사직하면 된다.


대통령실의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뉴시스

수석비서관급에선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유력 출마 후보군이다.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을 하다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김 수석의 경우 분당을(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마로 최근 마음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분당갑(현역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하는 것보다는 분당을을 탈환하는 게 정치적 명분과 체급에 더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 예산 출신의 강 수석은 18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낸 서울 마포갑 대신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위해 예열 중이다. 강 수석은 이번 추석 연휴 때 자신의 고향인 예산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동래에서 3선을 지낸 이 수석의 경우 '동래 복귀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불출마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말도 들린다. 다만 동래가 갑·을로 분구될 경우, 이 수석의 출마설은 다시 탄력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동래는 이 수석이 의원이었던 시절 보좌관이었던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지키고 있으며, 서지영 국민의힘 중앙당 총무국장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비서관급 중에선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을,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 수영, 강훈 국정홍보비서관은 경북 포항북이나 남·울릉, 최근 사의를 표명한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은 충북 청주 청원,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 출마설이 나온다.


김기흥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을 출마설이 거론된다. KBS 기자 출신의 김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정치 참여 선언 이후부터 대선 때까지 현장 수행과 수석부대변인 역할을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행정관급 중에선 시민사회수석실의 이창진(부산 연제)·김대남(경기 용인갑) 선임행정관, 김유진(부산진을)·김성용(서울 송파병)·여명(서울 동대문갑) 행정관, 정무수석실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 손자 김인규(부산 서·동구)·배철순(경남 창원 의창) 행정관, 정호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부산 사하갑), 조지연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경북 경산) 등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병국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보좌관 출신의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중랑을)과 이동석 전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충북 충주)은 이미 지역에서 표밭갈이를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사직한 최지우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충북 제천·단양 출마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비서관을 지내다 부처 차관으로 간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부산진갑,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충남 아산,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대구·경북 지역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년 총선을 위해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부 교통정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국민의힘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용산 참모들이 적지 않은 만큼, 자칫 잘못하면 '내부 권력투쟁'으로 비춰질 수 있는 탓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연히 대통령께선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참모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해 야당에 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을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길 바라지 않겠느냐"며 "총선이 다가올수록 공천 기준은 선명해질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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