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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판치는 가짜뉴스와 여론조작 우려…과잉반응일까요?"


입력 2023.10.05 11:14 수정 2023.10.05 11:15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김장겸 전 MBC 사장, 5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김장겸 전MBC사장.ⓒ페이스북

포털에서의 여론 조작이 또 드러나 들끓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 축구 경기에서 중국 팀을 응원한 클릭 수가 93%에 달했습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서 일어났고 해외 IP 두 곳에서 매크로를 이용한 조작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매크로는 2017년 19대 대선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드루킹 일당이 댓글 8800만 건을 조작했던 바로 그 매크로 프로그램입니다. 정부는 범 부처 TF를 꾸려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인데, 민주당과 진보 좌파 진영은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포털 옥죄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늘 보도를 보면 지난 20대 대선 전날 이재명 후보는 '뉴스타파 가짜뉴스' 문자를 475만 명에게 뿌렸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브로커에게 커피를 타줬다'며 짜깁기해서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의 인터뷰 내용 말입니다. 국민세금 4800만원을 들여서 선거판을 뒤집을 가짜뉴스를 살포한 셈이지요.


이 허위 인터뷰 내용을 대선 3일 전에 뉴스타파가 보도하자 다른 언론사가 보도하기도 전에 이재명 후보가 SNS에 공유했고, MBC와 JTBC, 한겨레신문 등 친 민주당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인용보도하면서 확산됐습니다. 당시 좌파 성향 언론단체인 민언련은 ‘아직도 보도하지 않은 종편 매체가 있다’며 압박했습니다.


이런 가짜뉴스를 통한 여론 조작, 선거 공작의 바탕에는 포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75%는 포털을 통해 뉴스를 봅니다. 이재명 후보로부터 '뉴스타파 허위 인터뷰' 관련 문자를 받으면 포털을 통해 다시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뉴스타파와 MBC, 한겨레신문 등의 관련 기사가 주루룩 뜨겠지요.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공작은 상당히 먹혀들 가능성이 높고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국기문란 사건이 성공할 뻔 했습니다.


물론 개별 언론들이 선거보도 준칙을 지키고 제 역할을 하면 이런 공작이 먹혀들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친 민주당 언론사들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은 난망하지요. 일부는 사실상 사회적 흉기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이들 언론사들이 문재인 정권 때 '가짜뉴스를 검증하겠다'며 국민세금으로 '팩트체크넷'을 운영했다는 것입니다. 팩트체크넷에는 한겨레신문과 뉴스타파, MBC와 KBS 미디어오늘 등이 참여했고 2020년 이후 예산이 25억 원이나 투입됐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주무기관인 방통위와 협의도 없이 슬그머니 해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짜뉴스 검증'을 핑계로 문재인 정권에 유리하게 가짜뉴스를 비호하다가 정권이 바뀌니 먹튀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팩트체크넷의 전말,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상황이 이럴진대 ''다음 포털 응원 사건'을 보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식으로 몰아가 허술한 대처를 노릴지도 모릅니다.


본질은 '드루킹 사건'과 다를 바 없고 내년 총선 때 또 다시 '공작'과 '국기문란'을 노릴 세력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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