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 26분 지팡이 짚은 채 등장…지지자들 '이재명' 연호에 인사하기도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대북송금 구속영장 기각된 후 9일 만의 첫 외부일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배임·뇌물 등 혐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오전 10시 26분께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린 이 대표는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짚으면서 천천히 법원 입구로 들어갔다. 지자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자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영장 기각 뒤 첫 공개 일정으로 나온 심경을 말해달라", "대장동·위례 관련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나", "성남FC후원금은 여전히 뇌물이 아니라고 보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출석은 지난달 27일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이 기각된 후 9일 만의 첫 외부 일정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때 민간업자들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측근들을 통해 직무상 비밀을 업자들에게 흘려 7886억원을 챙기게 한 혐의 등으로 올해 3월22일 불구속기소됐다.
두산건설·NH농협은행·네이버 등 6곳에서 성남FC후원금 명목으로 133억원을 받고 그 일부를 기부금으로 은닉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법원 출입구 앞에는 이 대표 출석 전부터 지지자·반대자들이 모여 고성을 지르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는 상대편을 향해 욕설하며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