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인질 …“빨리 집에 가고 싶어”
가족들 "일단은 다행…무사 귀환 바란다"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인질의 영상을 공개했다.
미 CNN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 미아 심(21)의 영상을 공개했다. 심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열린 음악축제를 즐기다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된 프랑스·이스라엘 이중국적자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심이 팔에 붕대를 감은 채 침상에 누워 하마스 대원들에게 치료 받는 장면과 심이 카메라를 마주 보고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이 나온다. 심은 “나는 가능한 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빨리 나를 여기서 데려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들(하마스 대원들)이 3시간 동안 내 팔을 수술해 줬고, 나는 극진한 간호를 받고 있다”며 “나는 단지 내 가족, 내 부모, 내 형제들에게 돌아가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심의 가족들은 이날 이스라엘 현지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그녀의 안전을 확인해서) 우리는 그저 행복하다”고 전했다. 심의 어머니 케렌 심은 “내 보물, 내 공주가 살아있다. 나는 딸이 살아있기만 바라고 있다”며 “아파 보이지만 다행히도 딸이 무사하다. 이제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영상에서) 인도주의 단체로 자신을 포장하려 하지만 실제로는 영유아, 여성, 어린이, 노인을 살해하고 납치한 살인 테러단체”라며 “인질 송환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입장을 내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부 오베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TV 성명에서 “심과 같은 인질이 200~250명 있다”며 “외국인 인질은 우리에겐 손님같은 존재다. 우리는 이들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군부가 우리의 조건을 들어줄 때 이들을 모두 석방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