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A매치 2경기서 완승, 부정 여론 바뀔지 관심
손흥민, 김민재 등은 신뢰감 보였지만 역량은 여전한 의구심
축구대표팀이 10월 A매치 2경기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도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월 A매치서 튀니지를 4-0, 베트남을 6-0으로 격파하며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2경기서 나온 득점만 무려 10골이었고, 실점도 없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첫 5경기서 3무 2패로 주춤했던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유럽 원정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 뒤 3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부임 초기부터 원격 근무 및 잦은 해외 출장 등으로 갖가지 논란을 자초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단숨에 뒤바뀔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베트남전을 마친 직후 “2경기 10골을 넣었다는 건 상대가 어떤 팀이 됐건 분명히 우리가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10월 A매치 2경기 무실점을 이끈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여론이 좋았던 감독님은 없었던 것 같다. 결과는 선수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이라며 “감독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은 튀니지전을 마친 뒤 “팬들이 야유하는 소리를 듣고 더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을 옹호했다.
힘을 실어주는 선수들의 잇따른 발언에도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한국은 튀니지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 끝에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는 2선 중앙에 섰던 이강인이 우측 측면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대승의 물꼬를 텄는데 이 같은 변화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지시한 게 아니라 선수의 요청이었다.
그러자 답답한 경기력 속에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여전히 물음표가 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약체 베트남과 평가전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물론 과거 밀집수비를 들고 나온 약체를 상대로도 시원하게 이기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던 적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안 그래도 전력이 약한 베트남이 후반전에 한 명이 퇴장까지 당하면서 클린스만호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