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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유승민은 계륵?…'탈당 성패 떠나 與에 타격' [정국 기상대]


입력 2023.10.20 05:00 수정 2023.10.20 08:3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조정훈 "이준석 신당? 컬트 정당 될 것"

문제는 범보수·청년층 표 분산 가능성

윤상현 "수도권 與 후보 낙선시킬 파괴력"

홍준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DB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공세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12월을 '마지노선'으로 설정, "변화가 없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결단을 예고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 혹은 신당 창당 등 선택지는 남겨뒀지만 조건부 탈당 의사만큼은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친윤 주류로 분류되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12월까지 기다렸다가 (탈당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대구에 가서 유 전 의원에 대한 배신감을 벗겨달라고 했다"며 "(두 사람에 대한) 당원 지지도가 12월까지 올라간다면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탈당 후 행보의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 다수의 분석이다. 국민의힘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메시지에 힘을 잃을 수밖에 없고, 확실한 지역 대표성을 가진 것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창당을 한다면 비례대표를 노려보거나, 무소속 당선 후 복귀라는 '홍준표 모델' 정도가 최선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준석의 가치는 국민의힘 안에서 새로움을 드러내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보수정당이라는 큰 배에 있을 때만이 가치가 있고 떠나는 순간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신당은 컬트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평 변호사도 전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한 명분 축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를 비난하고 있는데 떳떳치 못한 행위"라며 "신당을 만들면 30석 정도는 무난하다고 하는데 과대망상도 그런 과대망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노원구에서의 본선 승리가 자신 없는 이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배지를 달기 위해 의도적으로 탈당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본다. 노원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이 전 대표는 세 차례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노원구에 공천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길 자신이 없는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제는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의 개인적 성패와 별개로 국민의힘에는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적게는 불과 수백 표 안팎에서 승부가 결정되는데, 작은 균열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신당이) 영남권에는 영향을 안 미칠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의 표 잠식을 더 많이 당할 수 있으므로 신당은 우리에게 최대 위기가 된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맞수 장기판도 힘에 겨울 텐데 차·포 떼고 그 장기판 이길 수 있겠느냐"며 "곧 이재명은 비명 끌어안고 총선을 준비할 텐데 내부 다툼에만 집착할 때냐"라고 질타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도 인용했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끌어 안아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물론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의 경우 "변해야 하는 건 이 전 대표이고, 배신의 아이콘도 이 전 대표"라며 "(탈당 시) 장기적으로 당 지지율이 3~4%p 오를 것으로 본다"는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즉각 제명해서 당 지지율을 올려보라"며 자신 있게 받아치기도 했다.


서울·수도권이 지역구인 국민의힘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민주당에서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하면 지지율이 올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한 강경파들이 있었는데 정작 결과는 어땠느냐"며 "냉정하게 선거판을 바라보고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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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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