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 상담 통합번호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 발표
7분여간 발표 후 과기정통부 2차관과 빠르게 장내 빠져나가
비명계까지 아우르는 제3지대 창당 질문에 "사실 아냐"
최측근 임재훈 "신당 창당 언급? 그런 말씀 한 적 없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가 '자살 예방 상담 통합번호 합동브리핑'을 진행했다. 김한길 위원장이 직접 발표를 맡았는데, 최근 자신을 둘러싼 여론을 의식한 듯 '신당 창당설'에 관해 '정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총선 역할론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한 채 자리를 떴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살 예방 상담 통합번호 '109'를 공개했다. 이는 통합위가 자살 위기극복 특별위원회의 활동 결과 지난 8월 정책 제안으로 발표한 '신속한 자살예방 서비스 및 대응체계 확립'을 구체화한 것으로, 상담자 입장에서 기억하기 쉽고 긴급성을 담은 세 자리가 인지도가 낮은 기존 시스템을 극복할 것이라는 대안이다.
통합위는 내년 1월부터 자살 예방 상담 통합번호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다. 실효성 제고를 위해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나아가 자살 예방 인식이 확산할 수 있도록 집중 홍보에도 나선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 위원장은 정치권의 시선을 의식한 듯, 7분여간 브리핑을 마친 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과 빠르게 장내를 빠져나갔다. 합동브리핑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부 관계자가 질의에 답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비명계까지 아우르는 제3지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3지대)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정치를 떠나있는 사람이고, 지금은 내가 맡은 국민통합위원회 일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일부 언론 등에서 말하는 신당 창당은 생각해 본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계속되는 '윤석열 신당' 창당설과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묻는 말에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멘토'인 김 위원장은 앞서 당 안팎에서 제기된 '윤석열 신당' 창당 가능성 행보가 주목받으면서 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김한길 위원장의 '복심(腹心)'이자 측근으로 꼽히는 임재훈 전 국회의원(국민의힘 경기 안양동안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도 SNS를 통해 "김한길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추천하지도 않았다"며 "김 위원장은 국민통합위원장직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매진하고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3지대 구축은 전혀 생각하지도, 구상하지도 않고 있다"며 "야당 비주류 세력과 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개편설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현 단계에서 통합위원장직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제한된 영역'에서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임재훈 전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도 "앞서 김한길 위원장이 신당 창당 등을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그런 말씀을 하신 적도 없고, 지금도 이견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