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서 3이닝 4실점 최악의 투구
SSG는 홈에서 2연패 기록하며 벼랑 끝 위기
믿었던 SSG 랜더스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무너졌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팀도 3-7로 패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김광현은 이날 던진 총 65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이 34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1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처한 SSG는 베테랑 김광현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다.
한국 야구 대표로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은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통산 포스트시즌 22경기에 출전해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5를 거뒀다.
2010년과 2018년, 2022년 소속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에는 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거두는 등 가을에 유독 좋은 기억이 많았다.
하지만 김광현도 세월의 흐름을 빗겨가지 못했다. 그가 마운드에 서 있을 땐 상대가 늘 위압감을 느꼈지만 이날은 내내 버티기가 버거웠다.
김광현은 1회부터 22개의 공을 던지며 힘겨운 투구를 펼쳤다. 1회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그는 1사 후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어 제이슨 마틴에게 우익수 쪽 깊숙한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한 김광현은 권희동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김광현은 서호철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3점째를 허용했다.
가까스로 1회를 마친 김광현은 2회 무려 30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아웃을 잘 잡았지만 손아섭과 박민우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김광현은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엉덩이 쪽에 불편감을 호소하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계속 투구를 이어간 김광현은 1사 후 김형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오영수와 김주원을 범타 처리하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친 김광현은 왼손 엄지 통증을 이유로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준PO 1차전을 내준 SSG는 믿었던 김광현마저 조기 강판되며 결국 벼랑 끝에 몰렸다. 팀을 위기서 구하지 못한 김광현의 올 가을은 유독 춥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