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만루 홈런으로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43타점
홈런 부문에서도 1개만 더하면 이승엽 기록과 타이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SSG 랜더스가 허무하게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서 6-7 석패하며 3연패로 탈락해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1~2차전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던 ‘주포’ 최정이 3차전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던 점을 감안하면 너무도 아쉬운 SSG의 탈락이었다.
지난 2차전 2개 홈런을 때린 한유섬에 이어 최정까지 살아난 SSG가 3차전을 잡았다면 시리즈의 향방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SSG 팬들의 쓰린 속을 달래줄 위안거리는 최정의 홈런포였다.
최정은 2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태너의 공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켰다.
이 홈런이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39타점을 기록 중이던 최정은 일발 장타로 4타점을 한 번에 쓸어 담으며 43타점째를 올렸다.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은퇴한 홍성흔과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현수의 42타점.
데뷔와 동시에 SK 와이번스(현 SSG) 왕조의 일원이 된 최정은 그동안 꾸준히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2008년에는 최연소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서 무려 9타점을 홀로 쓸어 담는 맹활약을 이어나가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는데도 성공했다.
36세의 최정은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유지 중이며 SSG가 앞으로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사상 첫 포스트시즌 50타점 기록까지 넘볼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날 최정은 만루 홈런으로 홈런 개수 역시 13개로 늘리며 타이론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은퇴한 이승엽(현 두산 감독)이 갖고 있으며 총 14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미 정규 시즌 누적 기록에서도 ‘넘사벽’ 영역에 들어선 최정은 KBO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로 진화하고 있다. 미지의 영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최정이 앞으로 어떤 역사를 더 만들어낼지 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