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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인요한 모두 거절한 이준석 몽니에 당내 '부글부글' [정국 기상대]


입력 2023.10.31 05:40 수정 2023.10.31 08:3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李 "尹, 안 만나는 게 상책…인요한,

'만나야 할 이유' 딱히 없다" 선 그어

당내선 "TK 출마 위한 빌드업" 주장

"'몸값 높이기'에 휘둘릴 이유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DB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억울함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 전 대표의 최근 발언들이 도가 지나친 면이 있다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구사하는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에 당이 휘둘려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30일 SBS라디오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로 이 전 대표를 만나자고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아예 안 만나는 게 상책이다. 그런 식으로 사람 뒤통수를 치는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며 "신뢰 관계가 깨졌는데 신뢰 대화는 불가능이다. 신용이 떨어지면 현찰 거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과도 만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이 분(인 위원장)이 나를 만나야 할 이유가 딱히 없다"며 "당장 김병민 최고위원 같은 사람은 나한테 '사이비 평론가'라고 했고, 당 대변인은 '이준석을 내쫓아야 지지율이 3~4%p 오른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 그 사람부터 정리하고 그 다음에 좌우지간 성의를 보였으니까 얘기를 해볼까라고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7일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통과시킨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에 대한 불만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정당의 윤리위 징계를 희화화하면서 사용해 왔던 사람들이 무슨 대단한 시혜적 조치인 것처럼 (대사면을) 하고 있는데 이해가 안 간다"며 "학교폭력을 한 다음에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억지로 사과한 다음에 이제 피해자와 관계가 개선됐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뭐 이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당내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 전 대표를 향해 "지난 학기 교수가 평점을 안 줬다거나 조교나 선생이 학사 지도를 잘 안 해줬다고 불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윤리위원들의 결정 사안을 다시 돌아봤으면 한다. 정말 당을 생각한다면, 큰 틀에서 이렇게 흘러가는 전체 물줄기 속에서 국민의 바람이 어떤 건지를 먼저 생각하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DB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나와 이른바 '대사면'에 비판적인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을 한 데 묶어 "두 분에 대해서 굉장히 감정이 좋지 않은 당원 분들도 아주 많다"며 "국민들이 다 듣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의 발언은 좀 신중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도 현장에 나가면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제발 좀 그만 싸우라'는 얘기"라며 "여당과 야당과 싸우지 말아야 되지만 우리 내부로부터의 통합이 될 때 그 다음 국민통합이 이뤄지지 않겠느냐. 그래서 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이 화합과 통합 속에 손을 내밀게 된다면 그 내미는 손을 계속해서 뿌리칠 수 있겠는가. 국민적 여론이 결국은 정치인의 판단을 규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이 전 대표가 그동안 제3의 길 아니면 민주당 쪽과 길을 걸어온 적이 없다"며 "보수가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계속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에 혁신위에서 얘기한 다양성의 철학에서 그 모든 것들을 포용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들이 무소속 또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합심해 보수 신당을 창당한 뒤 TK(대구·경북)에 출마하기 위한 '정치적 빌드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SBS라디오에 나와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계속해서 대통령과 적대 관계를 가져가서 본인 실익을 챙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이 전 대표의 노림수가 정치권에서 영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건전한 보수당으로 거듭나려면 이 전 대표가 없는 자리에 다른 젊은 정치인이 나와서 당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주는 것이 낫다"며 "윤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켜 당을 장악하고 부당하게 쫓았다는 주장으로 탈당 명분을 삼아 유 전 의원 등과 세를 규합해서 보수 신당을 만들려고 할 것이지만 별로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이 전 대표의 말과 행동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니까 본인의 존재를 어떻게든 부각하기 위한 수단인데 이 전 대표가 정치 초보도 아닌데 이런 수를 쓴다는 게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겠느냐"라며 "만약 이 전 대표가 원하는대로 당이 공천을 주더라도 이 전 대표는 또 당 공천의 지분을 요구하는 등 요구사항을 늘어놓을 것이 뻔한데 이런 몸값 높이기 전략에 당이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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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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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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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빨갱이소굴 2023.10.31  09:15
    준떡아 니는 청치인 이기전에 범죄자다. 댓가성 성상납 받은 일이나 해명하라.
    얼마를 투자해준다 했지? 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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