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군단’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며 PO 1차전 승리를 확보했다.
NC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특급 에이스 페디의 1실점 호투와 타선 폭발을 등에 업고 9-5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NC는 78.1%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잡게 됐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8.1%(32번 중 25번)에 달했다.
1차전 승리를 따낸 NC 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페디가 기대대로 좋은 투구를 했고, 타선이 찬스마다 집중력을 보이면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라며 “페디가 부상 부위와 상관없이 좋은 투구를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 투구 후 다친 부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체크해봐야겠다"고 총평을 내렸다.
다만 걱정은 경기 막판 만루 홈런을 허용한 불펜진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불펜 투수들에 대해 “고민된다. 김시훈이 그런 상황에서 깔끔하게 막아줬으면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겼을 텐데 마무리가 안 좋았다. 그래도 김시훈은 KT전에 강점이 있어서 최대한 상황에 맞게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손아섭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수비를 병행할 때 타격적인 부분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손아섭이 제일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박건우가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상황에서 손아섭을 기용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다만 박건우의 피로도가 쌓이거나 불편함이 생기면 손아섭이 수비를 병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패장인 KT 이강철 감독도 페디을 공략하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좋은 투수가 나왔다. 초반 싸움에서 주도권을 빼앗겨 분위기를 넘겨준 바람에 경기까지 패했다”라고 평했다.
이어 불펜 운용에 대해서는 “4회를 잘 막았으면 뒤에 승부가 가능할 것 같았다. 경기 감각 저하도 고려했다. 일단 20개 이하로 끊으려고 했다”라며 3이닝 6피안타 7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선발 쿠에바스를 놓고서는 “"너무 잘 던지려고 한 것 같다. 1회에 힘이 너무 들어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희망은 9회말 2사 후 터진 배정대의 만루 홈런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만루 홈런이 나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끝낸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