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25개구 중 13개구서 총 24건 빈대 방역 작업…대부분 고시원 및 가정집
질병청 "질병 전파 매개체 아니라 역학조사 안 해…가정용 살충제 뿌리고 환기해야"
서울시 관계자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 만들어 구청에 배포할 계획"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가 서울 곳곳에서 발견됐다. 서울 시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곳이 빈대 방역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방역 전문 업체는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구 중 13개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부분 고시원과 가정집이었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출몰과 관련해 "빈대는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아니라서 역학조사를 하지 않는다. 다만 누리집에 빈대의 특성과 방제 방법을 게시했다"며 "빈대 물림 예방을 위해 침구에 퍼메트린 성분이 함유된 가정용 살충제를 뿌리고 모두 마른 뒤 환기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퇴치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다시 출몰한 이유는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 증가가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빈대가 DDT 등 강력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데다,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 수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빈대는 주로 침대나 침구류, 가구나 벽의 틈새 등에서 보여 영어로 '베드버그'(bedbug, 침대 벌레)라고도 불린다. 또한 흡혈 없이도 100일을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길다. 암컷 빈대는 몇 달 동안 살면서 한 100개에서 200개 정도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빈대 예방과 관리 안내서를 만들어 구청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