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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만원관중 응원에도 아쉬움, 부담 떠안은 LG [한국시리즈]


입력 2023.11.08 00:30 수정 2023.11.08 08:5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경기 전 일찌감치 2만 여석 매진되며 LG 팬들 물결

구광모 LG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잠실 방문

구광모 LG 그룹 회장. ⓒ 뉴시스

무려 29년만의 우승을 보기 위해 잠실구장이 유광점퍼 물결로 가득 찼고, LG 그룹 구광모 회장도 응원 대열에 합류했으나 LG의 1차전을 아쉽게도 패배였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kt와의 홈 1차전서 2-2로 맞선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문상철에게 결승타를 얻어맞으며 2-3 패했다.


1차전 승리를 따낸 kt는 우승 확률 74.4%를 잡게 됐다. 지난해까지 총 40차례 한국시리즈가 열렸고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82시즌을 제외하면, 1차전을 가져간 29개팀이 최종 우승까지 도달했다. 반면, 1차전을 내준 정규 시즌 LG는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가 열리기 3시간 전부터 잠실 구장 주변은 유광 점퍼를 입은 팬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LG의 마지막 우승은 29년 전인 1994년. 여기에 한국시리즈 진출 또한 2002년 이후 21년 만이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순간을 보기 위한 팬들이 응원의 화력을 높였다.


실제로 6일 치열한 예매 전쟁이 벌어졌고, KBO는 경기 개시 5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 2만3750석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LG 그룹 구광모 회장도 2018년 회장식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잠실 구장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본부석에 자리를 잡고 LG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와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특히 LG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유광점퍼 착용은 덤이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보답하지 못한 LG. ⓒ 뉴시스

하지만 뜨거운 응원 열기에도 불구하고 LG는 그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보답하지 못했다.


특히 정규 시즌 종료 후 오랜 기간 쉬었던 탓인지 선수들의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LG는 1회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빗나갔고 2회에는 3루수 문보경이 장성우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두 번째 실책이 기록됐다.


4회에는 kt 장성우의 적시타 때 중계 플레이를 하던 LG 주장 오지환이 홈으로 악송구를 저지르며 최악의 상황과 마주할 뻔했다. 다행히 상대 주자였던 알포드의 미숙한 주루가 나와 홈에서 아웃시켰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LG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고우석도 불안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아냈으나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조하더니 문상철에게 결승 2루타를 얻어맞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격수 오지환이 또 한 번 실책을 저질렀다. 문상철의 2루타가 커지고 중계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악송구를 저질러 문상철의 3루 진루를 허용한 것. 중요한 고비 때마다 실수가 나오면서 유광 점퍼를 입은 팬들도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고 부담을 고스란히 안은 채 2차전을 맞이하게 된 LG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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