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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파급력 그닥"이라면서도…촉각 곤두세우는 민주당


입력 2023.11.09 13:12 수정 2023.11.09 17:0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친명계 "양당구조 극복 비전 있으면 몰라도 쉽지 않을 것"

비명계 일각도 "갈라치기 정치는 좀 맞지 않다" 선 긋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DB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최근 제3지대,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를 아우르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민주당이 술렁이고 있다. 비명계 내에서조차 '이준석 신당' 합류 인사가 많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당내에서는 지지층 이탈 가능성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 중진이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9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이준석 신당'의 파급력은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의원은 "(파괴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그분들이 현재의 양당 대립구조를 극복할 만한 더 큰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고 거기에 또 국민이 어쨌든 긍정적으로 생각할 만한 좋은 인재들이 참여한다면 모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비명계의 합류 가능성과 규모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정당을 창당한다는 것이 그냥 국회의원 이겨서 소위 말하는 금배지 한 번 달겠다는 게 아니라 시대의 가치와 시대정신을 대변해서 우리는 이러한 비전, 이러한 가치, 이러한 노선을 갖고 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과연 그런 게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 정당에 불만을 갖고 있고, 또 기성 정당에서 공천받기 어려우니까 이합집산해서 모여서 '우리 당 만들겠다' (그러는 것인데) 정당이 있는 것하고 무소속하고 차이가 굉장히 많다. 그런 혜택을 보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면 추구하는 가치와 노선이 분명해야 한다"며 "소위 비명계라고 하더라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차이가 있다. 과연 같이 한다고 하면 국민이 거기에 동의를 해 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가 우리 쪽에다 러브콜을 넣는 건 아무래도 우리가 민주당 소속이다보니 한 명이 되면 플러스 2의 효과가 있고, 윤석열 정부에 혹은 여당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손을 내미는 것 같다)"면서도 "(손을 잡을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다. 나가서 신당을 하겠다는 것만 명확히 돼 있지 비전이나 정책이나 노선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어떤 분들과 같이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특히 최근 그동안에 갈라치기 정치를 계속 해왔지 않느냐"라며 "그것은 한국 정치의 갈 길과는 좀 맞지는 않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당내에서 '이준석 신당'을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내부적으로는 파급력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앙일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당 전략기획위원회는 최근 '이준석 신당' 출현을 전제로 총선에서의 정당 투표율을 분석한 내부 여론조사를 지도부에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당 지지층을 적극 지지층과 소극 지지층 등으로 분류했을 때, 소극 지지층 가운데 '이준석 신당'으로의 이탈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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