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패 시 3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 88.2%
2차전 승리팀이 연승 이은 횟수 3번 더 많은 10회
LG와 kt가 1승 1패 동률을 이룬 한국시리즈가 승부의 추가 기울 3차전을 맞이한다.
두 팀은 10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맞이한다.
팀 승리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를 양 팀 선발은 LG 임찬규, kt 벤자민이다.
임찬규는 올 시즌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리그 토종 투수들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했고 개인적으로도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내비쳤다. 다만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4경기에 나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에 그친 점이 부담이다.
반면, kt 선발은 LG의 천적으로 불리는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올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A급 외국인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LG전에 극강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고, 특히 kt가 LG에 따낸 6승(10패) 중 5승을 벤자민이 등판했을 때 만들어냈다.
현재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 동률이 되었기 때문에 3차전을 가져가는 팀은 다시 한 번 기선 제압에 나설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 동률이 된 사례는 모두 18번이다. 이 가운데 무려 15개 팀이 최종 우승까지 도달한 반면, 3차전을 패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팀은 고작 2개 팀에 불과했다. 나머지 하나의 사례는 무승부로 1993년에 나왔는데 삼성 박충식이 해태를 맞아 15이닝 181구 완투를 기록했던 바로 그 경기다.
즉,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88.2%(17회 중 15회)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3차전이 주는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3차전을 내주고도 최종 우승까지 도달한 단 2개팀은 2003년 현대, 2020년 NC뿐이다.
그렇다면 1차전을 승리한 kt, 2차전서 역전승을 거둔 LG 중 어느 팀이 3차전서 더 유리했을까.
17번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1차전 승리 팀의 3차전 승리 횟수는 7번이었던 것에 반해 2차전 승리팀의 승리 횟수는 이보다 더 많은 10차례에 달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기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2차전 승리팀의 승률이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승 결정 경기가 몇 차전에서 나올지도 알 수 없다. 3차전을 승리한 팀이 기세를 몰아 연승을 찍고 5차전서 우승을 확정했던 사례는 6번이었고, 6차전은 8번, 그리고 7차전에 가서야 트로피를 들어 올린 횟수는 4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