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승 축하한다. 우리 선수들도 정말 잘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퇴장하며 남긴 말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6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1차전을 3-2 승리로 장식했던 kt는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차전을 내준 뒤 홈에서도 9회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를 빼앗겼다. 4차전에서는 대패했고, 5차전에서는 LG가 잡은 분위기에 눌렸다.
1승4패로 한국시리즈를 마친 kt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노렸던 우승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LG의 우승을 축하한다. 졌지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해주신 팬들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잘 준비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KT다운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즌 초반엔 여기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나를 믿어준 선수들 덕분이다. 모두가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 말대로 kt는 고개 숙일 이유가 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 속출로 인해 6월2일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kt는 정상적인 전력을 되찾고, 외국인투수 쿠에바스가 다시 합류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NC 다이노스에 1,2차전을 내준 뒤 3,4,5차전을 모두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은 승리했고, 2~3차전 LG와 명승부를 연출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우승 확정 뒤 “kt 이강철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할 정도로 kt는 잊지 못할 한국시리즈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