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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KBS앵커 돌연 교체가 문제?…2017년 12월 8일 MBC언론노조가 저지른 일 잊었는가?"


입력 2023.11.14 14:32 수정 2023.11.14 15:0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MBC 노동조합(제3노조), 14일 성명 발표…MBC언론노조, 지난 2017년 더 드라마틱한 일 저질러

2017년12월8일 저녁, 점령군처럼 보도국 들이닥쳤던 언노련 기자들…위력적으로 비노조원 쫓아내

당시 이상현, 배현진 앵커도 아무런 통보 받지 못하고 짐 싸…동료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야만적'

KBS 전격적인 인사, MBC 보고 배운 것…제 허물은 생각도 못 하고 KBS 비판 MBC뉴스 '내로남불'

지난달 19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정보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MBC노동조합이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MBC노동조합(제3노조)

남이 당하는 것만 봐도 아프고 화가 나십니까? 그런데 그때는 왜들 그랬습니까? MBC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저지른 일들은 훨씬 더 드라마틱했었죠.


● 어제 KBS사장 교체에 따른 KBS 내부 인사와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MBC가 비중있게 뉴스데스크에 보도했다. KBS의 간판 9시뉴스 앵커가 갑자기 바뀌었는데 사전 예고없이 전격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게 왜 뉴스거리인가? 적어도 MBC가 할 말은 아니지 않은가?


2017.12.8. 오후 5시가 다 됐을 시간이었다. 보도국 기자들(비 언노련 소속)은 석 달째 지속된 언노련의 파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 데다가 전날 최승호 사장의 취임으로 곧 인사가 있을 거란 예상은 하고 있었다. 파업 참가자들은 "뉴스 그만두고 당장 내려오라"는 무책임한 소리를 해댔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뉴스를 해야할 상황이라 몇 안 되는 인력으로 방송을 꾸려나가던 힘든 시절이었다.


그날도 각 부서에서는 꾸역꾸역 뉴스데스크를 준비하느라 애를 쓰던 그 저녁 시간에 마치 점령군들이 들이닥치듯 언노련 소속 기자들이 일제히 보도국으로 몰려들었다. 일하던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장면이었다. 그들은 이미 보직과 자리를 배정한 듯 맡은 곳으로 와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위력을 행사했다. 비노조원들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비참하고 민망하게 뭐 쫓기듯 쫓겨났다. 과거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었을까? 중국 문화혁명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반 직장인들은 직접 들려줘도 쉽사리 믿으려 하지 않는다. "번듯한 대학 나와서, 중앙 언론사에 다닌다는 사람들이 설마.." 이런 반응이었다.


KBS앵커 교체에 사전 예고도 없었다고? 당시 이상현 배현진 앵커는 아무런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방송을 하려고 분장실에 갔다가 소식을 전해 듣고 짐을 쌌다고 한다. 당시 언노련 조합원들은 일하던 기자들을 동료는커녕 사람으로도 보지 않았다. 야만적이었다.


그런 MBC의 언노련 조합원들이 KBS의 앵커 교체에 화가 나는가? 설마 그 만행을 잊은 건가? 아니면 그렇게 뻔뻔한 사람들이었나?

지난달 19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정보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MBC노동조합이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MBC노동조합(제3노조)

● KBS '주진우 라이브'를 진행자 주진우씨의 전격 하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뉴스 책임자들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자. 주진우씨가 얼마나 더 계속할 거라고 생각했나? 패널 불균형 문제로 방심위에 민원이 빗발치는 등 대표적인 편파방송이었다. 주진우가 누구인가? 김어준과 함께 나꼼수를 진행하면서 한쪽 진영의 편을 들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온갖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꿰차고 고액의 출연료를 챙겨온 패거리 중 한 명이다. 그런 부적합 인물이 얼마나 더 방송을 진행해야 하는가 말이다.


어제 뉴스데스크가 고작 들이댄 문제점은 '아직 발령이 나지도 않은 라디오 센터장이 전화를 걸어 진행자 교체를 통보했다'는 것이었다. 너무 궁색하지 않은가? 내정된 담당자가 발령 전에 한 말은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라도 하고 싶은가? 오히려 미리 언질을 준 것에 고마워해야하는 것 아닌가? MBC의 야만적인 전례에 비춰보면 말이다.


2017.12.8. MBC는 정식 인사도 나기 전에 보도국 보직 나눠놓고 비공식적으로 뉴스를 만들어서 비노조원들 뒤통수를 쳤다. 심지어 이미 제작이 완료된 해외 특파원들의 리포트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당일 발령된 국제부 기자들의 기사로 대체했다. 이런 치사한 일들을 잊었나?


혹자는 참 비인간적이고 후진적이라고 혀를 찰 법하다.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토양이 왜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척박해졌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KBS의 전격적인 인사는 MBC에서 보고 배운 것 아닌가? 제 허물은 생각도 못 하고 KBS 인사를 비판하는 MBC뉴스. 역시나 내로남불, 웃기는 코미디다.


2023.11.14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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