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정상회담 성사 여부 최대 관심
日 기시다와는 17일 스탠퍼드대 좌담회
IPEF 정상회의도 참석…공급망 다변화 방안 모색
출국 전 AP 인터뷰…"러북 불법적 협력, 공조 방안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4일 일정으로 15일 출국길에 오른다. 취임 후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시 주석과 대면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간 조율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17일 스탠퍼드대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한·일 정상은 올해 여섯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지며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15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가진 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투자신고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APEC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과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16일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첫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와 APEC 회원국들 간 연대 방안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와 APEC 정상 만찬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공급망 다변화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IPEF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해 작년 5월 출범했다. 이번 IPEF 정상회의에는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17일에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리트리트(retreat)'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 속 다자무역체제 복원,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 및 APEC 협력 필요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 땐 ICBM 한 단계 상승…강화된 대비책 강구돼야"
윤 대통령은 출국 하루 전날인 14일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 여러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사실상 핵투발수단의 고도화에 주요한 목적이 있다"며 "만약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이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의 한 단계 상승을 의미하므로, 이에 대한 강화된 대비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는 경우 9·19 남북군사합의 중 대북 정찰능력을 제한하는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응징 태세를 갖춤으로써 강력한 안보 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해선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지고, 경제 자원의 무기화 등 세계 경제의 분절이 심화되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역내 협력을 통해 세계 경제의 변곡점마다 위기 극복과 혁신을 주도해 온 APEC이 다시 한번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