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청 통해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군기지로 이용한 증거 확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내 알시파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 목적으로 이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알시파 병원에서 총기와 탄약, 수류탄, 위장 군복 등이 들어간 군장을 발견했다며 하마스의 공군 특수부대 샬다그와 34단 병사들이 이 병원을 작전 지휘소로 썼다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알시파 병원의 한 건물에서 하마스의 작전 지휘소를 발견했다”며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센터에서는 하마스의 각종 작전 정보가 담겨있는 컴퓨터와 CD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들이 증거인멸을 위해 병원 내 CCTV를 부수고 의료기기와 의료 용품 등에 군사 무기들을 숨겨 놨다며 병원에서 찾았다는 AK소총과 탄약, 수류탄, 방탄 조끼, 하마스 대원의 작전 노트 등을 나열한 사진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통신감청 등을 통해 하마스 대원들이 알시파 병원을 작전 본부로 활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미 국방부 등이 이스라엘과는 별개로 자체적인 방법을 통해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알시파 병원 단지 어디에 하마스의 작전 본부가 있는지, 규모가 얼마인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은 앞서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공습했다며 “이것은 씻을 수 없는 전쟁범죄”라 맹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