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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재영입위 vs 野 인재위' 공통점과 차이점은?


입력 2023.11.18 01:00 수정 2023.11.18 07:3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국민의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재위원장

여야 모두 '국민 추천제' 본격 가동

與 '외부', 野 '내부'에 각각 방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이 본격적으로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철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재영입위원회'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인재위원회'를 각각 출범시켰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 구성을 보면 당내 인사는 이철규 위원장과 합당이 예정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2명에 외부인사가 4명이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와, 간사를 맡은 김성환 의원 외에 구성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여야가 모두 '국민 추천제'를 본격 가동해 국민 신뢰를 얻겠다고 밝힌 것은 공통점이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17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한 뒤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인재 영입과 홍보 방법 등을 논의했다.


조정훈 의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20일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민으로부터 직접 인재를 추천받는 '국민 추천제' 방안이 거론됐다. 인재 영입 추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영입한 인재를 끝까지 책임지며, 총선만이 아닌 국정 영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할 것이라는 내용도 논의됐다.


인재영입위 원칙은 △약자에 대한 책임 △격차해소를 향한 통합 △질서 있는 변화 등 세 가지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13일 조 의원을 비롯한 5명의 인재영입위원을 발표했다. 인선 키워드는 MZ세대·호남·여성·약자 등이다.


4명이 외부인사다. 호남대안연대 공동대표이자 내과의사인 박은식 씨,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뒤 장애를 극복하고 보디빌더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나윤 씨, 30대 워킹맘이자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변호사 모임' 상임대표인 송지은 씨, 입법부·행정부 경험이 있는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 등이다.


이 위원장은 인선배경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은 세대·남녀 갈등,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대립, 이념 대립, 차별과 대립, 혐오로 혼란스럽다"며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적 삶을 살아가는 이런 분들의 소중한 경험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영입위 콘셉트는 '국민 인재'다. 그간 정치권에 알려지지 않은 외부 인사 영입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가급적 당내 인사 또는 정치권에 몸담고 활동하는 분들보다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미처 관심을 가지고 발굴하지 못한 분들 중에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들을 모시겠다"고 인재 영입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회 인재영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빠르게 인재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대표가 직접 당 인재위원장을 맡으면서 인재위원회에 '영입'이라는 명칭도 뺐다. 또한 인재 영입 실무를 담당할 인재위 간사에는 친명계 김성환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으로 인재 영입 작업을 담당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재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시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달리 인재영입위원 구성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대변인은 "과거 인재위원회는 주로 외부의 신진 인사 영입에 주력했지만 이번에는 당 내부 인재 및 당무에 참여한 정무 경력이 있는 외부인사들을 포함해 발탁할 계획"이라며 "따라서 명칭 또한 인재영입위원회가 아닌 인재위원회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과거처럼 몇 명으로 구성된다거나 누가 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사무총장, 민주연구원장, 정책위의장이 있고 여러 곳에서 추천도 받는다. 당 시스템 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거 이재명 대표 대선캠프에서 일했던 인사 등 이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이 당내 인재로 합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당에서 고생했던 동료들을 챙기겠다는 의지 표현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3선 중진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가 가까운 사람을 모아 거기에 공천하겠다는 것"이라고 보다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 여론도 차갑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인재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49.9%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절하다"는 의견은 39.4%였고,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이는 10.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 대표가 총괄하는 인재위원회는 국민이 직접 영입인재를 추천하는 '인재 국민추천제'를 가동하고 있다. 경제 산업·과학기술·검찰 사법개혁 등 12개 분야로 세분화해 추천을 받고, 검증을 거쳐 영입 인재를 확정하게 된다. 민주당 홈페이지 접수, 이메일 접수, 우편접수, 팩스 접수 등을 통해 누구나 인재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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