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앞서 고체엔진 시험 공개하며
신형 중거리미사일용으로 언급
순안 일대서 주로 발사해온
ICBM 도발 가능성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도발을 감행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2일 저녁,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위성 성공을 자축한 날, '축포'까지 쏘아올린 셈이지만 우리 군은 "발사 실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3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야간에 (북한이) 미상 발사체를 발사해 실패로 추정된다고 말씀드렸다"며 "초기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한 이후 공지해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합참은 이날 새벽 "어제 오후 11시5분경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북한 미사일 도발 약 2시간 만에 한미 정보당국 간 분석을 거쳐 발사 실패를 언급한 셈이다.
이 실장은 "지구 곡률로 인해 미상 발사체가 공중으로 수 ㎞ (날아) 오르기 전까지는 탐지가 어렵다"며 "사거리와 기종, 또 그(연속 도발) 의도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발사 직후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사일 제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서 고체엔진 시험 사실을 공개하며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용'이라고 밝힌 만큼, 관련 도발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순안 일대에서 주로 발사해 왔다는 점에서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 위성 도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조율 중이라고 거듭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및 한미일 훈련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미가 훈련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한미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지난 21일 부산항에 입항한 바 있다. 칼빈슨호는 이번 주말 한미 및 한미일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