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흘린 땀은 어느 나라보다 진했다…마지막 악장 남기고 마음 차분"
정우택 "막바지 스퍼트…기적의 나라 대한민국, 또다시 좋은 결실 맺기를"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파리로 향한다. 한 총리는 이날 파리로부터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현지에서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막꺾마)'으로 부산을 향한 막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전 3박 5일 일정으로 파리로 출국했다. 한 총리는 현지시간 26일 오후 파리에 도착한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총리비서실장 등도 동행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파리를 찾아 3일간 머무르며 BIE 대표단 오찬·만찬,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등 마지막 교섭 활동을 펼치고 귀국했다.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결정 투표가 이뤄진다.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이다.
한 총리는 총회 전까지 가능한 많은 회원국을 접촉할 계획이다. 개최지 결정은 182개 BIE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이루지는데, 1차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도시가 결선 투표를 치러 최종 결과를 낸다. 이에 1차에서 사우디 지지세를 최대한 방어함과 동시에 결선 투표 지지를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한 총리는 국내에서도 매일 4~5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늦은 밤까지 통화하며 부산 엑스포 지지를 설득해왔다.
한 총리는 출국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다. 마음은 차분하다"며 "경쟁국들보다 엑스포 유치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민관이 흘린 땀은 어느 나라보다 진했다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고마운 얼굴이 수없이 떠오른다"며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그간 한덕수 총리의 동분서주를 높이 평가하며,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제 결과는 하늘에 달렸다는 의미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으니 결과는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2030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국회에서도 다각적 유치 노력을 해왔지만 대통령과 국무총리·재계·민간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파리로 집결해 유치를 위한 막바지 스퍼트 중"이라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밝혔다.
정 부의장 본인도 지난 7월 기동민·송언석·조은희·김웅 여야 의원과 함께 키르기스스탄·튀르키예 등 중앙아시아와 근동 국가들을 돌며, 이들 국가의 마음을 사로잡아 향후 BIE 총회에서 부산에 투표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의원외교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부의장은 "기적의 나라, 우리 대한민국이 또다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염원하며 응원해달라"며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