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반영에도 강경파 마이웨이
민형배도 "탄핵 마땅히 해야될 일…
발목때기를 분질러 놨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강경파의 막말 파문이 지속되고 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 후 당이 '공천 심사 반영'이라는 칼까지 빼들었지만 소속 의원들의 막말은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이 '암컷' 발언을 할 당시 동석해 있었으면서도 발언을 제지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던 김용민·민형배 의원이 또다시 '거친 말'로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초선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이기도 한 김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놓고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통해 윤정권 심판과 계엄저지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헌법 제77조 5항에 따른, 국회가 재적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을 해제시킬 수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의원은 "추락하는 경제로 국민의 삶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경제를 모르는 정치검찰이 국정을 장악해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정치권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검찰독재를 견제하고 조기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총선 승리를 위해선 대통령 탄핵안과 대통령 임기 단축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 의원은 "범야권의 반검찰독재 연합을 만들어낼 선거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면 그렇게 가야 한다"며 "반검찰독재 연합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신뢰 확보를 위한 2가지 방안을 제시하면서, 첫 번째로는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공동으로 발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대통령 임기단축을 포함한 헌법개정안을 21대 국회에서 공동으로 발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도 지난달 21일 친명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가리켜 "(탄핵은) 마땅히 해야 될 일이다. 헌법이 규정한 탄핵 얘기를 안하면 오히려 직무유기"라며 "(여당이 지난해 4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합의를 파기했을 때 발목을 잡아서,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발목때기'를 분질러 놨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암컷" 발언 당사자인 최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 6개월 정지란 비상징계를 내렸다. 이어 24일에는 부적절 언행을 검증해 공천 심사에 반영키로 하는 등 총선 전 설화·막말 논란의 재발을 경계한 바 있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강한 언행을 이어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조치가 실효성이 있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암컷이나 뭐 이런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강성 지지층들은 환호작약(歡呼雀躍)할 것"이라며 "거기에 부합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