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죽느냐 사느냐'…與, 김기현-인요한 갈등 최고조


입력 2023.12.04 13:12 수정 2023.12.04 13:1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혁신안 보고 했다" vs "안했다"

與 지도부-혁신위 힘겨루기 계속

혁신위, 비대위 전환 제안 승부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원회가 또다시 부딪쳤다. 혁신위의 지도부·중진·친윤 '희생' 관련 혁신안 보고를 놓고 양측은 각각 "보고 받지 않았다" "보고 했다"며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자천을 김기현 대표가 거부하면서 지도부-혁신위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혁신위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제안 등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안건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혁신안을 지난달 30일 내부적으로 공식 의결했고, 이를 향후 지도부에 보고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 혁신위 안건이 왜 안 왔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안건 보고 요청이 없었다는 사무총장의 답변이 있었다"며 "혁신위가 혁신안을 어떤 형태로 보고할지 정리가 돼서 요청이 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모시고 와서 활동하는 혁신위인 만큼, 혁신의 취지가 잘 반영되고 활동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도와주자는 의견이 공유되고 대부분 동의했다"면서도 "(최고위에서) 결정할 수 없는 내용을 결정해달라고 하는 건 본연의 역할과 범주·성격을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무적인 부분은 혁신위를 도와주는 당 기구(기조국)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다.


그러나 혁신위 입장은 달랐다. 혁신위 대변인인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혁신위가 혁신안을 의결하면 당 기획조정국에서 최고위 보고 절차를 준비해왔다"며 "어제 기조국에 월요일 최고위 안건이 상정되는지 논의하니, 향후 혁신위 안건 모두를 모아 상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목요일(7일) 최고위에 상정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열린다.


양측은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기조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무진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정식 보고를 위한 요청이 없었다"며 "다만 (혁신위에) 최종 보고서에 담을 내용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정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목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에 혁신위 '희생' 안건이 재상정 될 지에 대해선 "혁신위에서 하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순 없다"면서도 "당이나 모든 기구는 당헌·당규에 따라 하는 것이다. 정리가 되면 총선기획단 등 절차를 거쳐 앞으로 만들어질 공천관리위원회에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희생 안건을 목요일 최고위에 다시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지도부가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비대위 전환 제안 등 지도부를 압박할 칼을 빼들 것으로 관측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