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그룹 인사 전망…부회장단 교체폭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그룹
SK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가 이르면 7일 실시된다. 최태원 회장이 7년 만에 '서든데스(Sudden Death, 돌연사)'를 다시 꺼내든만큼 올해 주요 경영진 교체폭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올해 사장단 인사는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조직 쇄신에 방점을 둔 인사 기조에 따라 부회장단 상당수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지난해 SK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위원장 5명은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었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고, 정유·석화 등 에너지 사업도 부진한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인사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런 차원에서 부회장단 4인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그룹 전반과 에너지, 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부회장단 교체 및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교체폭은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4명 모두 점쳐진다.
앞서 LG그룹은 부회장단을 2명으로 최소화하며 세대교체에 앞장선 바 있다. 이 같은 체질 변화 기조에 호응에 SK 부회장단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했던 '서든데스'를 다시 꺼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 회장이 '서든데스' 화두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그만큼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이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직에 큰 변화를 줘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투자 실패 사례를 직접 언급하면서 경영진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솔리다임(전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SK E&S가 투자한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가치도 하락중이다.
이번에 부회장단이 교체되면 SK그룹에서는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2016년 말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온 '그룹 2인자'인 조 의장이 물러나게 될 경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964년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기획통으로 최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장동현 부회장과 기존 정유사업에서 화학,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힘써온 김준 부회장 후임으로는 각각 1964년생인 장용호 SK실트론 사장과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 거론된다.
장 사장은 SK㈜에서 사업지원담당, PM2부문장 등을 거치며 그룹의 반도체 소재사업 진출 전략을 주도했으며 박 사장은 SK㈜ 투자회사관리실 기획팀장, SK네트웍스 총괄사장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SK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마다 역할을 해온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이 물러나게 되면 SK하이닉스는 곽노정 사장 단독대표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인사를 단행한 삼성, LG처럼 추가 부회장 승진자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측대로 부회장단 최소화-새 CEO 중심의 인사가 실시되면 새로운 경영진들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외 리스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는 한편 주력사업을 안정화시키는 데 보다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때에도 바이오-AI 등 경쟁사들이 신성장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신사업 발굴·리스크 관리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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