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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코리안가이' 전술 가리지 않는 황희찬, 시즌 최다골 쏘나


입력 2023.12.06 10:38 수정 2023.12.06 10: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스리톱 전술로 바뀐 번리전에서도 선제 결승골 'MOM'

불안정한 팀 상황에서 득점 페이스 잃지 않고 벌써 '8호골'

개인 최다인 잘츠부르크 시절 12골 경신 가능성 높아

황희찬 ⓒ AP=뉴시스

절정의 ‘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튼)이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할 태세다.


황희찬은 6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번리전에서 풀타임 뛰며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진행된 투표에서 83.5%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MOM’으로 선정됐다.


경기 전부터 황희찬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이번 시즌 EPL 14경기에서 무려 32골을 내줄 만큼 번리의 수비라인이 약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팀 내 최다득점자’ 황희찬은 골문을 열었다.


황희찬 골은 전반 42분 터졌다. 쿠냐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박스 오른쪽에서 재치 있는 동작으로 수비수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황희찬의 놀라운 결정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2개의 슈팅으로 1골을 만들어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어떤 전술적 환경 변화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3-4-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오랜만에 스리톱 체제에서 공격을 펼쳤다.


울버햄튼은 네투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개막 초반과 달리 황희찬-쿠냐 투톱을 가동했는데 성과가 썩 좋지 않았다. 물론 황희찬은 투톱 체제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2개나 올리며 역할을 다했다.


번리전 스리톱 상황에서도 황희찬은 사라비아-쿠냐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아 박스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사라비아와 좌우 위치를 바꿔가면서도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황희찬은 어떤 상황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황희찬 골. ⓒ AP=뉴시스

불안정한 팀 상황에서도 득점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있는 황희찬은 2경기 만에 골을 넣으며 EPL 득점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3위 손흥민(9골)과는 1골 차이다. 선두 엘링 홀란드(14골)와는 차이가 크지만, 2위 살라(10골)와는 2골 차에 불과하다.


이런 득점 추세라면 유럽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두 자릿수 골 고지에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2016-17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12)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격세지감이다.


임대선수 신분으로 울버햄튼 입단해 EPL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던 2021-22시즌 5골(1도움)을 기록하며 재능을 인정받고 완전 이적에 성공한 황희찬은 2022-23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3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 위업을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울버햄튼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 ‘코리안 가이’ 황희찬을 언급했을 만큼 강렬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황희찬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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