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갑, 노웅래 '사법 리스크'에 후보 난립
광진을, '추미애 복귀' 전망에 고민정 진땀
강서갑, '현역 친명' 강선우에 김홍걸 도전
현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한강벨트 '빅3' 지역구, 서울 마포갑·광진을·강서갑이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고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빅3' 지역구는 21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던 만큼, 어느 후보가 어떤 결과를 맞이할 지 주목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마포갑'의 경우 현역 비례대표(신현영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이은희 전 청와대 2부속실장 △이지수 전 청와대 비서관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등판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마포갑은 2008년 제18대 총선을 제외하곤 민주당이 석권한 곳이다. 노 의원은 이곳에서만 무려 4선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처럼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진 배경은 노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노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민주당 내 후보 간 경선은 물론, 국민의힘 후보들도 지역구 탈환을 벼르고 있어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 일원인 고민정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광진을'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가 예상된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고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을,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을 맡았다. 고 의원이 지난 2019년 청와대 대변인이던 당시, 추 전 법무부 장관의 내정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고 의원은 추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된 사실상 추 전 장관의 후배 의원인 격이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 소속으로 광진을에서만 3선을 역임했다.
이와 관련, 고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추미애 광진을 복귀설'에 대해 "아니라고 알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본인께서 직접 이야기를 안 하니 자꾸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의 광진을 '재등판' 가능성이 나오면서 고 의원 입장에선 선뜻 연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근엔 검찰 개혁을 소재로 다룬 소설 '장하리'의 출간 소식을 알리는 북콘서트를 개최하거나, 친명(친이재명)계 초선 의원들의 북콘서트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주당 의원(비례)이 돌연 출사표를 던진 강서갑도 주목된다. 이곳엔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터를 깔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과 경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득표율 55.89%를 받아 경쟁자인 구상찬 국민의힘(38.7%) 후보에 낙승했다.
특히 강 의원이 현재 당지도부 대변인을 맡고 있다는 점, 내년 총선 후보자를 검증하는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위원 자리에 있다는 점 등은 김 의원의 "쉽지 않다"는 전망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김 의원이 지난 2020년 재산신고누락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가 올해 7월 복당했던 점도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이다.
한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도 최근 서울 강서대학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강서갑 출마에 시동을 걸었다. 남 전 실장은 친이낙연계 핵심 인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