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상승에 닛케이 ELS ‘방긋’…“조기 상환 힘들 수도”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3.12.07 16:25  수정 2023.12.07 16:37

11월 관련 ELS 1.4조 발행…전년比 6배↑

지수 33년만 최고치…하락시 손실 우려

지난 5일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닛케이225 마감 지수가 뜬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 EPA=연합뉴스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지수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에 ELS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닛케이225 지수 관련 ELS 발행은 활발한 양상이다. 일본 증시가 33년 이내 최고점을 찍는 등 강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다만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ELS 투자는 위험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본 도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발행 규모는 1조3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75억원)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이 사전에 정해 놓은 조건을 충족했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통상적 3·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하는데 일정 자산을 웃돌면 정해진 수익을 주고 조기 상환할 수 있다.


최근 닛케이225지수가 급등하면서 관련 ELS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발행 규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닛케이지수는 올해 초 2만5716.86에서 이날 종가 기준 3만2858.31을 기록하는 등 연초 대비 27.76%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0일에는 장중 3만3853.46까지 치솟으며 3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발행된 닛케이225 지수 관련 ELS들이 조기상환 조건 미달은 물론 만기 시에도 오히려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6일 키움증권이 발행한 ‘미래에셋증권34262(ELS)’는 닛케이225지수와 유로 스톡스50,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모든 지수가 만기일(3년 후)까지 최초 가격의 70% 이상을 유지하면 20.3%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또 6개월 후 지수들이 현재가의 85% 수준이어도 3.4%의 수익을 받으며 조기 상환된다.


문제는 닛케이225 지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최근 3년(2020년 12월 7일~2023년 12월 7일) 해당 지수의 평균은 2만8789.14포인트다. 이날 종가와 비교 시 87.6% 수준이다. 작년 3월 9일에는 2만4717.53까지 떨어지는 등 큰 변동성을 기록 중이다.


실제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1만2000선을 기록했으나 현재 5600선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이에 지난 2021년에 판매된 홍콩 H지수 ELS 상품들은 대규모 손실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중 내년 상반기 만기(3년) 도래 물량은 8조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약 내년 1~2월까지 홍콩 H지수가 8000선을 도달하지하지 못하면 3조원 이상의 원금이 손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증시가 오를 때 관련 ELS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확대되고 이익은 제한되는 투자 방식이라며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엔화 강세와 증시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ELS는 지수가 떨어질 때 사야지 고점에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기엔 위험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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