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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삼고초려하자" "그러다가 100석 아래"…'누굴 모실까' 與 의총 백가쟁명


입력 2023.12.15 17:34 수정 2023.12.15 17:3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당대표 공백 2일차' 비상의원총회

"한동훈 비대위원장 하자는 의견 상당"

"수도권 승리하려면 원희룡" 제안도

나섰던 초선들은 대체로 침묵 지켜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권한대행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대표 공백' 2일차에 소집된 비상의원총회에서 누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하는지를 두고 백가쟁명의 논의를 벌였다. 논의의 중심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차출과 비대위원장 선임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의총을 열었다. 1시간 45분 가량 진행된 의총에서는 20여 명의 의원들이 발언에 나서,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비대위원장 적임자와 이유에 관해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의총장을 퇴장하며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나왔다.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이고, 한 장관 같은 사람이 와서 새로 해야 한다는 사람이 일부"라고 전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장관과 관련해 "참신하고 지지도가 높으니까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자'는 의견과 '아직 검증이 안됐다'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중심으로 판을 흔들어야 한다"며 "위기를 뚫고나갈 수 있는 분은 한동훈 장관이다. 삼고초려해서 모셔와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중도 외연 확장을 할 수 있고 정치를 아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우리가 국민의힘이냐 용산의힘이냐"라며 "당이 다 망가지게 생겼는데 이러다가 100석 이하로 내려가서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꼴을 보고 싶으냐"라고 반대했다.


4선 중진 김학용 의원은 "수도권에서 승리하려면 한동훈 장관은 곤란하다"며 "원희룡 장관이 어떻겠느냐"라고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 의원은 "원희룡이냐 한동훈이냐를 내세워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총선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프레임으로 가면 어렵기 때문에, 대선 연합군을 복원해서 혁신경쟁 프레임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3·8 전당대회 와중에 이른바 '나경원 주저앉히기 연판장' 사건을 벌였거나, 최근 의원 단톡방에서 김기현 대표 결사옹위론을 펼쳤던 초선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는 이용 의원이 김웅 의원 발언 도중에 "여기서 왜 탄핵 얘기가 나오느냐"고 소리를 지른 것 외에는 대체로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의원들의 이같은 행태가 오히려 '초선이 혁신 대상' '초선 물갈이론'으로 역작용하는 것을 의식해 몸을 사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재옥 당대표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직접 이름을 거명한 분도 있고, 기준을 이야기한 분도 있는데 여러 의견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원들이 내가 제시한 비대위원장 기준인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고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이라는 기준에 공감해주셨다"며 "그 기준에 맞는 분을 뽑는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앞으로도 듣겠다"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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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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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aksun 2023.12.15  06:55
    비대위는 경력 많은 원희룡  선대위는 국민 인지도 높은 한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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