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득점왕 차지한 주민규 대표팀서 제외
황의조 빠진 가운데 대체할 공격수 자원 마땅치 않아
클린스만 감독의 시선은 이번에도 주민규(33·울산HD)로 향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3 AFC 아시안컵 대비 A대표팀의 국내훈련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아시안컵 최종명단 후보에 있는 K리그 선수들과 휴식기를 갖는 일부 해외파 중 훈련이 가능한 선수들로 꾸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여러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해야 함에 따라 선수들이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카타르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며 이번 소집의 취지를 전했다.
주목할 부분은 공격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훈련서 덴마크에서 활동 중인 조규성(미트윌란)만을 불러들였다.
클린스만호의 대표팀 엔트리를 살펴보면 조규성과 황의조, 오현규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되고 있다.
변수는 역시나 황의조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 당분간 대표팀 발탁은 없을 것이라 못을 박으며 최전방 공격수에 자리 하나가 남게 됐다.
그러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올 시즌 K리그 득점왕 주민규에게로 쏠렸다. 주민규는 30대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아직까지 A대표팀에 한 번도 차출되지 않아 누구보다 태극마크가 간절한 선수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올 시즌 절정의 폼을 보여준 주민규를 이번에도 외면했고, 아시안컵 출전은 물론 향후 성인대표팀 발탁 가능성 역시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졌다.
주민규의 대표팀 탈락이 납득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골 결정력이 탁월하고 탄탄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일명 ‘비비기’에도 능한 주민규다. 하지만 발이 느리고 활동량도 넓은 편이 아니라 현재 대표팀 윙포워드들과의 조합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약점 또한 존재하고 있다.
대표팀은 좌우 윙포워드인 황희찬,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데 주민규를 기용할 경우 기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들과의 호흡 또한 잘 맞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문제는 플렌B다. 황의조를 발탁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가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나 선수 차출의 폭이 넓어졌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 발표는 오는 28일이며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어떻게 구성할지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