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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침묵' 속 공관위 출범 임박…'통합 의지' 판가름 난다


입력 2023.12.27 05:00 수정 2023.12.26 23:01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총선 100일 전' 공관위 설치 당규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출범 예정…위원장 주목

검증위·총선기획단장 이미 '친명계 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이번주 총선 출마자의 생사 여탈권을 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 '통합과 혁신'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공관위원장과 구성원 안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통합 의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계파색이 옅은 민주당 재선 의원은 2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규상 선거 100일 전까진 공관위를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본회의(28일) 이후인 오는 29일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구성원을 어떻게, 누구로 꾸리느냐가 이 대표 체제의 총선 대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뿐만 아니라 김부겸·이낙연·정세균 등 전직 국무총리들까지 이 대표를 향한 통합 요구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의 '통합 의지'는 공관위 구성에 따라 증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당규 15조에 따르면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 및 시·도당공천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 실시 100일 전까지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22대 총선이 내년 4월 10일 이뤄지고, 공관위 설치 규정이 100일 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 공관위원장 임명부터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통합·혁신 성토에도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간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공관위 구성 전부터 민주당 검증위원회발(發) 예비후보 적격심사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총선 시계가 가까워질수록 공천 갈등의 심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 대표가 공관위 역시 자신의 측근으로 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총선기획단, 검증위 등 공천권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직책을 친명 핵심 인물로 구성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총선 밑그림을 그리는 총선기획단장은 친명 핵심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후보자의 범죄 이력 등 출마 자격을 검증하는 검증위윈장은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공관위 인선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의 그간 행보로 볼 때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친명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외적으론 통합을 강조하겠지만 이미 공천 관련 주요 직책에 친명 인사를 모두 꽂은 것을 보면 이 대표 예정대로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원로급 중에서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출 인사가 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될 수 있단 전망도 나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 대표가 공천의 실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이미 핵심 측근으로 앉혔고, 공관위원장도 중립적 인사보다 당 원로급 중에서 본인의 편을 들어주며 호흡을 맞춘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에서 내 사람을 많이 공천해서 당선시키는 게 민주당의 공천 포인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략공관위 전체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친명계 원내·외 인사들을 비명계 지역구로 공천하는 이른바 '자객 공천'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못난 사람들이 당내 같은 인사 지역에 자객 공천을 하겠느냐"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 김 전 총리와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졌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대화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오는 28일엔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나 당내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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