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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 대선 앞두고 경고…"반드시 대만과 통일돼야"


입력 2023.12.27 20:44 수정 2023.12.27 20:45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반중 후보 줄곧 지지율 1위…"하나의 중국…분리 막아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가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안관계(중국과 대만)를 언급하며 “반드시 통일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연설을 통해 “대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총체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년 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대세, 대의이자 민심이다. 조국은 반드시 필연적으로 통일돼야 하며, 통일될 수밖에 없다”며 “양안 모든 분야에서 평화적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발언은 기존의 중국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인 만큼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달 13일 실시하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집권당인 민주진보(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반중 정책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8차례에 걸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공동 1위 포함)를 놓친 적이 없다. 친중 노선의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라이 후보 지지율에 5~9%포인트 뒤처진 2위로 그를 추격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과도한 공포 분위기 조성은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2019년 1월에 내놓은 ‘대만 동포에게 고하는 글’에서 무력사용 배제하지 않은 통일 구상을 밝혔던 게 결과적으로 차이잉원 후보(현 총통)를 밀어준 꼴이 됐던 기억이 있는 까닭이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그들(중국 본토)이 대규모 (군사) 행동을 펼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오늘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해서 내일이나 모레도 괜찮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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