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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철 "용기·헌신으로 '국회의 겨울' 끝내야" [4류 정치 청산 - 연속 인터뷰]


입력 2023.12.31 08:00 수정 2023.12.31 08: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인터뷰

'수도권 험지' 경기도 고양정 출마 선언

"21대 국회, 유난히 추웠던 혹한 겨울"

"'국회의 봄'을 맞이하는데 앞장설 것"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고양정 출마를 선언한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1995년 '베이징 발언'으로부터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과연 그 사이에 우리 정치는 4류에서 조금이라도 랭크가 올랐을까. '헌정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21대 국회의 모습을 보며, 일말의 기대마저 내려놓는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


과연 우리 정치, 우리 국회, 우리 정당은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4류 정치'를 청산하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까. 데일리안은 '4류정치 청산'을 주제로 하는 연속 인터뷰를 통해 그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 서른여섯 번째 순서로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만났다.


최 부대변인은 1979년에 태어난 청년 정치인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2023년 기준으로 44살이다. 정당에서 보는 청년 정치인의 기준이 만 45세 미만이기 때문에 갑진년(2024년) 기준으로 청년 정치인의 커트라인에 딱 맞는다. 즉, 최 부대변인에게 있어 청년 정치인의 타이틀을 달고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건 내년이 마지막인 셈이다.


청년이란 타이틀이 있지만 최 부대변인의 정치적 여정은 말 그대로 꽉 들어차 있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과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기획국장,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문화예술분과 자문위원 그리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까지. 마치 속이 꽉 찬 차돌과 같다.


청년으로 대표되는 젊음과 그동안 걸어왔던 정치적 여정은 최 부대변인이 내년 총선에서 전면에 내세울 두 가지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그 길을 걸어오는 것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 힘들었다는 게 최 부대변인의 평가다. 심지어 최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인으로 걸어왔던 순간들을 '겨울'에 비유하기도 했다.


최 부대변인은 "한때 겨울을 견디는 나무처럼 살아낸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봄이 얼마나 좋은 시간이고 긴 그리움인지 안다"며 "자유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내 인생의 봄' 그리고 '국회의 봄' 을 기다리고 계실 거다. 유난히 추웠던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21대 국회의 모습을 청산하고, 22대 국회의 봄을 맞이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고양정 출마를 선언한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의 민심교란 행위가 판을 쳐…
정치인은 혐오의 대상 돼버려 숙연해"
"기본으로 돌아가는 헌신적 혁신 없인
한국 정치, 4류 정치 벗어날수 없을 것"


최 부대변인은 한국 정치사에서 21대 국회가 위치한 지점 역시 '겨울'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이 겪었던 차갑고 시리도록 힘들었던 시기와 같이 21대 국회 역시 국민들께서 바라보고 견디기조차 힘든 겨울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는 "21대 국회는 한마디로 '국회의 겨울'이었다. 그것도 아주 혹독한 추위와 한파에 얼어붙어 버린 겨울이었다. 국회가 이토록 추운 시절이 있었나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벌어진 일들이 많았고, 수많은 시점마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혹독한 한파의 21대 국회였다"며 "국회가 그 권한 행사를 최대한 자제할 것을 전제로 헌법이 인정한 최후의 수단인 탄핵이 난무했고, 철저하게 기획된 선거용 악법까지 등장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민심 교란 행위까지 판을 치는 국회였다"고 비판했다.


또 최 부대변인은 "167석의 우격다짐으로 의회 질서를 짓밟는 민주당의 입법권 횡포가 어마어마했으며 제1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가결 등 혹독하고 가혹했던 국회의 추위는 10대 뉴스를 꼽기에도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였다"며 "21대 국회는 거부권의 격한 대치, 이념 논쟁, 내로남불 공방, 탄핵 혈투가 난무하는 극단적 이념·진영 대결이었다. 결국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아수라장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정치의 겨울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으로 가기 위해 최 부대변인은 여야 가리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뼈를 깎는 헌신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부대변인은 국민들의 정치 혐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기본'으로의 회귀를 여러 차례 힘줘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어린 시절 어른들이 꿈이 뭐냐고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어린 소년이었던 내 눈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었고, 존경의 대상 선망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런데 며칠 전 초등학교 졸업식을 다녀온 한 선배 말씀이 요즘 초등학생들 장래 희망에 정치인 대통령은 들어 볼 수도 없다 하더라. 오히려 정치인은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이 현실에 순간 숙연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365일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 현재 국회 모습, 공정과 상식이란 것을 이미 내팽개치고 막장 정치로 가고 있는 현주소가 우리 국회를 4류가 아닌 끝까지 끌고 가버리는 게 아닌가"라며 "국민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희망을 줘야 할 정치권은 서로의 기득권을 지키고자 이기적인 야생동물의 모습으로 싸우기 바쁘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뼈를 깎는 헌신적인 혁신 없이는 대한민국 정치는 4류 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고양정 출마를 선언한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수도권, 다윗(與)과 골리앗(野)의 싸움
…국민의힘 '용기·헌신' 필살기 갖춰야
"'일산 정권교체' 통해 '고양의 봄' 시대
만들고, 숙원사업들에 마지막 점 찍을 것"


최 부대변인이 국회의 봄을 이끌어내기 위해 나서기로 한 곳은 경기 고양정이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며, 그 유명한 일산 1기 신도시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고양정의 현실은 최 부대변인에겐 사실상 또 다른 겨울이다. 민주당이 12년 넘게 집권하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선 험지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험지로 나가는 것에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으련만, 최 부대변인은 고양정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일산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일산 서구를 선정했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지난 12년 동안 일산 서구는 민주당이 너무 오래 잡고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과 시장은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하고 미래도시 일산을 '베드타운'으로만 만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1기 신도시의 시작은 분당과 일산이 모두 같았다. 전국의 기대를 안고 시작됐던 일산이지만 지금은 생명 없는 도시로 전락했다. 같은 1기 신도시 분당과 일산의 집값 차이가 너무 커서 일산은 대표적인 신도시의 실패 사례로 꼽히기까지 한다"며 "그래서 일산의 정권교체가 시급하다. 지칠대로 지친 민주당의 부동산 실패 정책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산 숙원사업들의 마지막 점을 찍어야 한다. '고양의 봄' 시대를 만들기 위해 고양정으로의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고양정을 포함한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서 위기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가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를 증명하고 있다. 심지어 스스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최 부대변인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다윗(국민의힘)과 골리앗(민주당)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하지만 해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 부대변인은 "다윗은 당시 양을 치는 소년이었고 골리앗은 갑옷도 무기인 창, 칼이 갖춰진 유명 장수였다. 누가 봐도 골리앗이 이기는 전쟁이었지마 다윗이 이겼다"며 "다윗은 단 한방으로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었던 것이다. 맹수로부터 자신의 양들을 지키기 위한 물매질은 다윗만의 필살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은 용기와 헌신이라는 필살기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현직 대표가 일주일에 서너 번씩 중대범죄로 형사재판을 받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그 반사이익을 못 누리는 현실에 우선 뼈를 깎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용기 내어 실천으로 보이는 반성을 한 후 국민을 위한 헌신의 공약을 걸어야 할 것이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 국민께 완전히 반성하고 완전히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 부대변인은 "고양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최현철 만의 필살기로 완전히 용기 내고 완전히 헌신해 일산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일산을 명품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숙원사업들인 고양경제자유구역 최종 결정, 3호선 연장과 급행화, 중단된 킨텍스 주변 사업 재개, 서울 편입을 통한 기업과 학교 등의 유치 등을 꼭 이뤄내고야 말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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