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해군, 후티반군 선박 3척 침몰시켜…10명 사망·실종"
세계 최대 규모 해운업체 덴마크의 머스크가 홍해 운항을 또 다시 중단했다. 운항을 재개한 후에도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48시간동안 홍해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며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날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인 항저우호가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소형 선박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출동한 미 해군이 이들을 쫓아냈다고 WP는 전했다.
항저우호는 당시 홍해를 지나 이집트 수에즈 운하로 이동중이었다. 콘테이너 1만 4000여개를 수송 중이었던 항저우호는 선체에 피해를 입었지만, 선원들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항저우호에 탑승해 있던 선원 등은 "배를 멈추라"는 후티 반군의 경고를 항해사가 무시하자 총을 든 대원들이 곧바로 무력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WP는 “미 해군이 헬기와 구축함 등을 동원해 머스크에 공격을 가한 후티반군의 선박 3척을 격침시켰고, 1척을 쫓아냈다”며 “당시 후티반군은 항저우호에 미사일 2개를 발사했지만, 미군이 이를 요격해냈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군 사령부는 이날 타격으로 후티반군 관계자 10명이 사망했거나 해상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비서관은 이에 대해 “후티반군에게 홍해에서 선박을 위협한다면 미군이 2배로 보복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했고, 이날 실행에 옮겼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후티반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스라엘을 침공한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이에 대한 표시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동맹국 20여국과 함께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개시해 후티반군으로부터 동맹국의 선박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머스크가 또다시 홍해 운항 중단을 선언하며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머스크는 3일 오후 홍해 운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