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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한국군 오판에 서울 위험할 수도"…심리·공작전 본격화


입력 2024.01.07 17:39 수정 2024.01.07 22:1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軍 "北, 지난 6일 60여발 사격"

김여정 "발파용 폭약 소리를 오판"

한국군 "즉시·강력히·끝까지 응징"에

"즉사·강제죽음·끝장"으로 '응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사진) ⓒ뉴시스

북한이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서해상으로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우리 군이 밝힌 가운데 북한은 지난 6일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대남 심리·공작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7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며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깡패 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군이 오후 4시경부터 오후 5시경까지 연평도 북서방에서 6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폭약 소리로 사격을 실시한 것처럼 꾸며냈다는 주장을 폈다.


김 부부장은 남측 군 당국이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군복입은 이 광대들의 우습강스러운 행태는 비단 오늘날에 새로운 것이 아니기는 하다"며 "이전에도 서해 해상에 새떼가 나타나자 우리 비행기로 오인하고 전투기를 출격시켰는가 하면 야산에 나딩구는 변소간 문짝을 두고는 《남침한 북무인기》라고 강짜를 써댄 것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이라고 비아냥댔다.


김 부부장은 "저런 눈뜬 소경들에게 《안보》를 맡기고 막대한 혈세를 섬겨 바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참 불쌍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럴 바엔 차라리 청후각이 발달된 개에게 《안보》를 맡기는 것이 열배는 더 낫다"고도 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자극시켜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이런 무지한 군 깡패들의 오판과 억측, 억지, 오기로 예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되는 경우 1000만 이상의 인총이 북적이는 서울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게 될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특히 "다시 한번 한 가지 명백히 해두지만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되어 있는 상태"라며 "이미 천명한 대로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에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군 깡패들이 입버릇처럼 떠드는 그 무슨 대응 원칙이라는 《즉시, 강력히, 끝까지》라는 낱말이 계속 그렇게 오기를 부리다가는 《즉사, 강제죽음, 끝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옹진군 "북측서 포성 청취돼"
軍 "김여정 담화,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


한편 인천 옹진군은 이날 오후 5시께 지역 주민들에게 "북한 측에서 포성이 청취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야외활동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실제로 우리 군은 북한군이 사흘째 포격을 감행했을 수 있다고 보고 면밀한 감시태세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대남 심리·공작전에 나선 만큼, 북한의 실제 사격 여부 및 우리 군 대응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합참은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 군사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며 "김여정 담화문은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접적해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군사활동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도발할 경우 '즉·강·끝' 원칙에 따라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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