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노리는 축구대표팀, 카타르 도착
‘도하의 기적’으로 기억되는 카타르, 한국 축구에 좋은 기억
1994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달성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마침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각)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 도착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2023 아시안컵에 나선다. 이번 대회서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64년이라는 긴 세월이 말해주듯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에 쉽지 않은 과제였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포함된 이번 대표팀은 역대급 멤버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이 크지만 역시나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한국 축구는 중동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하지만 카타르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한국 축구에 카타르는 ‘약속의 땅’으로 기억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1993년에 열린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 한국은 월드컵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당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최종전서 북한에 3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일본이 이라크와 무승부를 거둬야 했다. 한국은 북한에 3-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일본이 경기 막판까지 이라크에 2-1로 앞서고 있어 우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이라크가 코너킥 기회서 천금 같은 동점 헤더골을 넣고 경기를 끝내면서 한국이 극적으로 미국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는 한국 축구에 ‘도하의 기적’으로 기억되고 있다.
2022년 11월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불과 9%였는데 황희찬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극적으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처럼 ‘약속의 땅’으로 기억되고 있는 카타르서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