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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탈당·신당 창당 선언…"1인·방탄정당 떠나 다당제 실현"


입력 2024.01.11 14:59 수정 2024.01.11 15:0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나와 지지자들 '수박' 모멸 받아…김대중 정신 실종"

"양당 정치 구도 깨지 못하면 대한민국 발전 못해"

"원칙과상식 등 뜻 같이하는 사람 누구든 힘 모을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방탄'과 '1인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다당제 실현을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나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비판자와 나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 받았다"며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피폐에는 나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의 그런 잘못을 후회하면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 "나의 오늘 결정에 대해 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을 보상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려면 정치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정치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면서, 거대 여야의 독점 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당제 실현과 개헌을 통한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그 길로 가기 위해,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그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 나는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 특히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가 필요한다"며 "그런 분들께서 정치참여의 기회를 얻으시도록 돕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발언을 언급하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 대한민국을 더는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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