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불체포 특권 포기에 재의요구권 제한 포함해야"
원희룡 계양 출마에 韓 "이재명과 싸울 많은 분 중 한 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자신이 제안한 '불체포 특권 포기'에 대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제한을 포함해야 한다고 역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구질구질 하지 말고 (불체포 특권 포기 동의를)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불체포 특권에 더해 대통령 거부권 제한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질문에 "그걸 포함한단 건 안 하겠다는 거 아닌가. 그걸 불체포 특권 포기한다는 것으로 누가 알겠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위원장이 제안한 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와 관련해 "불체포특권은 헌법 개정사항"이라며 "거부권 제한 등 헌법개정사항 등에 대해서도 저희는 준비하고 있고, 되는대로 여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와 대통령 거부권 제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였는데 한 위원장이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네 번째 정치개혁안으로 '국회의원 정원 감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헌법 상 의원 정수는 200명 이상으로 돼 있다. 지금은 300명이 활동하는데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중요하다"며 "많은 국민들이 국회가 하는 일에 비해 숫자 많다 생각하는 듯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의원수를) 250명으로 줄이는 안을 낼 거고 민주당이 반대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 정수를 250명으로 축소하는 방안에서 비례대표 50명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선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비례대표 중 실제 직능을 대표하기보다 다음 자리와 지역구를 얻으려 당에 맹목적 충성하고 무리한 가짜뉴스 뿜고, 국민들의 마음을 혼탁하게 한 예를 봐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례대표가 직능과 소수자를 대표한단 순기능이 있는 걸 알지만 민주당이 그렇게 운영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이 같은 평가를) 감안해서 숫자는 50명 줄인다고 하되 방식은 차차 고민하겠다. 다만, 이 이야기는 저 혼자만 한 게 아니라 원내에서 원내대표와도 상의한 것이다. 국회의원 정수 줄이라는 국민 요구 순응하고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의원 수 축소는 늘 나오는 총선용 공약'이라는 지적에는 "실천적 문제다. 저희는 지금껏 (정치개혁) 말하며 하나씩 실천적 요구를 굳혀왔다"며 "이 부분(의원수 축소)에 있어 실천적으로 하는 방법은 제 확고한 다짐 보여주는 것 뿐이다. 법안을 준비하겠다"고 응수했다.
또 이날 신년회에서 인천 계양구을 출마를 공식화 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는 "우리 후보들 중에서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의 상징성 감안해서 정정당당히 싸울 분 많다고 했다"며 "그 중 한 분이 원 전 장관이고, 호남이든 종로든 어디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주 당무 복귀가 예상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계획과 관련해선 "당무 잘하시길 바라고 쾌유하길 바란다"며 "몸 괜찮으시면 병문안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