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입성 후 밝은 표정으로 단체 훈련 첫 참여
클린스만 감독 "출전 예측 못해..대회 길다" 신중
‘코리안 가이’ 황희찬(28·울버햄튼)이 요르단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단체 훈련에 합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서 킥오프하는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피파랭킹 87위)과 격돌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은 한국은 승점3을 챙겼지만, 요르단에 골득실에 밀려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요르단을 제압할 것으로 보이지만, 1차전에서 드러난 한국의 약점과 요르단의 강점을 떠올리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손흥민-조규성-김민재 등 공수의 주축 선수들이 경고카드를 받은 상태라 부담이 더 크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던 클린스만호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3일 전지훈련 중 왼쪽 엉덩이 통증을 호소한 뒤 회복 훈련만 하던 ‘황소’ 황희찬의 팀 훈련 합류다. 황희찬은 전날 오후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 출전이 어려운 수비수 김진수와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는 등 이제 몸 상태는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합류한 황희찬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의 수비는 불안했다. 반면 요르단 화력은 예상보다 셌다.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넣은 4골이지만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움직이는 측면은 분명 한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조 1위를 조기에 확정하고 여유 있게 말레이시아전과 16강을 대비할 수 있다.
황희찬이 복귀하면 손흥민을 원톱으로 활용하는 등 전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왼쪽 측면에서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운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소속팀에서 올 시즌 10골이나 넣을 만큼 결정력도 탁월하다. 손흥민-이강인에 집중되는 견제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첫 경기에서 손흥민-조규성이 옐로카드를 받은 상황이라 경고 누적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훈련을 마치고 “황희찬과 몸 상태에 대해 매일 대화하고 있다. 피지컬 코치와도 수시로 소통 중이다. 현재로서는 언제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대회는 길다”고 말했다. 당장 2차전 선발 출전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황희찬이 함께 뛰지 못한다고 해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전력이라면 요르단은 제압할 수 있는 상대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바레인전에서 드러난 내용과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요르단전에서 화끈한 승리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