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무총장 공천룰 설명하고 질의응답
윤재옥 "동일지역 3선 의원들 걱정 있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2대 총선 '공천룰'을 발표한 가운데, 당내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공천룰 관련한 우려를 쏟아냈다. 3선 이상 동일지역에서 당선된 의원들에게 경선 득표율 15% 추가 페널티가 부가되면서, 특히 중진의원들의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시스템 공천' 취지와 '공천룰'에 관련한 설명을 한 뒤,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연직으로 공관위에 합류한 장동혁 사무총장이 직접 설명했다.
이날 10시 시작한 의원총회는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초선 의원들의 질문은 거의 없었고, 재선 이상 의원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공천평가 기준에 대한 질문을 의원들이 다양하게 많이 했다"며 "사무총장이 충분히 답했고, 개인적으로 기준과 관련된 입장이 있는 분들은 소명하거나 자료를 제출하면 공관위에서 심사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지역 3선 이상 중진의원 감점이 최대 35%까지고, 상대가 가점 요인이 있으면 40% 이상까지 차이가 나는 것에 걱정하는 분이 있었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문제제기를 하거나 우려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지난 16일 공관위가 발표한 공천룰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은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교체지수에 따라 평가한다. 교체지수는 △당무감사 결과 30% △공관위 주관 컷오프조사 결과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구성한다. 권역별 하위 10% 이하 대상자(7명)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 권역별 하위 11~30% 이하 대상자(18명)는 경선 득표율에서 20% 감산한다.
아울러 3선 이상 동일지역에서 당선된 중진의원의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기본적으로 15%의 페널티를 받으며, 교체지수 하위 11~30%에 해당될 경우 20%의 추가 감산이 될 수 있다. 반면 정치 신인 우대 차원에서 청년 가산점은 최대 20%까지 높아진다.
이날 중진의원들은 의총에서 '동일 지역 3선 15% 페널티가 과하다는 점' '정치신인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또한 당무감사 결과가 30%로 '너무 높다는 점'이나 '주관적이라는 점' 등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초선의원들의 질문은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고, 중진의원들이 매우 지엽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물었다"며 "모든 현역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중진들이 정말 초조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들과 처음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비대위원들은 의원들 앞에 서서 비대위원으로서의 각오와 총선 승리에 대한 포부를 각각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들을 일일이 살뜰하게 소개하는 형식이었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은 장 사무총장의 본격적인 공천룰 설명이 시작되기 전 의총장을 떠났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의총 메인 주제는 공천룰이었는데, 공천룰 설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 비대위원장이 긴 시간을 할애해 비대위원들을 소개하면서 의총장 분위기가 이미 많이 가라앉았다"며 "공천룰과 관련한 불만을 누르기 위한 한 비대위원장의 기선잡기로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정치신인에 경선 룰이 유리하게 설계돼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현역들은 조직을 가지고 있어 메리트가 있다"며 "거기서 활동 잘하는 분들은 장려를 해야 되는 거고, 거기서 잘못한다고 하면 경선 룰에 걸리는 거다. 잘하는 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공천 심사 기준 여론조사 40%를 제외한 60%에서 도덕성·당 기여도 등 정성평가가 이뤄지는 데 대해 공관위 개입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하니까"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