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아(영동중)가 프리스케이팅에서 2008년생 ‘동갑내기’ 시마다 마오(일본)를 끌어내릴 수 있을까.
신지아는 28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86점, 예술점수(PCS) 30.62점으로 총점 66.48점을 찍었다.
1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선두는 역시 시마다 마오(71.05)가 차지했고, 신지아는 타카기 요(67.23점·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63.64점 받은 김유성(평촌중) 4위.
점프에서의 실수가 아쉬웠다.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신지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행했다. 첫 점프 착지가 흔들리면서 3회전이 아닌 2회전으로 처리했다.
이후에는 실수가 없었다. 더블 악셀을 클린 처리해 수행점수(GOE) 1.04점을 얻었다.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연기에서는 트리플 러츠를 깔끔하게 성공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시퀀스(이상 레벨4), 레이백 스핀(레벨3)까지 완벽하게 선보였다.
신지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쳤지만, 30일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다. “쇼트에서의 아쉬움을 담아 프리에서 더 잘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한 신지아가 시마다를 넘고 정상에 선다면 2020 로잔 대회 챔피언 유영에 이어 동계청소년올림픽 정상에 오른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피겨 주니어 대회에서 신지아를 언급할 때 꼭 따라붙는 이름이 시마다 마오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구도를 떠오르게 한다.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점프를 뛰는 시마다는 2022-23 주니어 세계선수권과 2023-24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정적인 점프와 풍부한 표현력을 앞세운 신지아는 시마다 마오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1990년생 동갑내기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기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10여 년 넘게 치열한 대결을 펼친 둘은 라이벌이었는데 신지아와 시마다 마오도 그런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신지아는 우상 김연아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김연아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신지아와 김유성 경기를 지켜본 뒤 강원2024 올림피언 토크 콘서트에서 “완벽하게 연기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면 경기 직전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신지아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