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플레 vs 불가리스’ 발효유 시장 1위 놓고 접전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2.05 07:14  수정 2024.02.05 07:14

2021년 불가리스 사태 이후 판매량 감소세

남양 대비 빙그레 발효유 매출 비중 작년 95.7%까지 상승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 다양한 발효유 제품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요플레를 앞세운 빙그레의 1위 추격이 매섭다.


국내 발효유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남양유업과 빙그레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 이후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2위 빙그레와의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순위 변동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발효유 시장(소매점 매출 기준)은 1조1843억1800만원 규모로 전년 1조1719억3600만원 대비 1.1% 증가했다.


제조사별로는 1위 남양유업이 2164억5400만원으로 전년비 2.9% 감소한 반면 빙그레는 2070억7900만원으로 2.0% 증가했다.


남양유업은 대표제품 불가리스를 앞세워 발효유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발표 당시에는 남양유업 주가가 치솟고, 시중 유통채널에서 불가리스가 매진되는 등 품절사태를 일으켰지만 전문가들의 반박이 이어지고 보건당국의 고발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후 불가리스 판매량은 물론 남양유업의 발효유 시장점유율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불가리스 사태 전인 2020년 2997억1700만원이던 남양유업 발효유 매출은 2021년 2478억9400만원, 2022년 2230억900만원, 2023년 2164억54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빙그레도 매출이 줄긴 했지만 감소폭이 남양유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양사의 매출 차이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남양유업 매출 대비 빙그레의 발효유 매출 비중은 2020년 74.2%에서 2021년 87.5%, 2022년 91.1%, 2023년 95.7%로 매년 상승 중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빙그레가 남양유업을 제치고 발효유 시장 1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발효유는 유업계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힌다.


출산율 저하로 우유 소비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농장에서 매입한 원유 소비를 늘릴 수 있고 건강지향 트렌드로 인해 시장 규모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 제품별로는 작년 기준 빙그레 요플레가 1839억3500만원으로 남양유업 불가리스(1199억200만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요플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반면 불가리스는 0.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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