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서운은 하지만…" 7일 수락 기자회견
4년전 부산진갑 對김영춘 출마 이어 두번째
국민의힘, 野 강세 '낙동강 벨트' 탈환 의지
서병수·김태호·조해진에 '험지 출마' 제안
5선 중진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갑)이 부산 북·강서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곳은 '낙동강 벨트' 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현역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다.
서병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북강서갑으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았다"며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각오는 한결같다.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당은 서 의원과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에게 재선 민주당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낙동강 벨트' 지역구 출마를 요청했다. 각각 부산광역시장과 경남도지사를 맡은 바 있는 거물 정치인들의 '전략적 재배치'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또한 이날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게도 역시 낙동강 벨트인 김해 지역구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김해 역시 갑은 민주당 민홍철 의원, 을은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다.
앞서 서병수 의원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 4선을 한 이후 부산시장을 지냈다. 당은 4년 전인 21대 총선 때 부산진갑 현역 민주당 의원인 김영춘 의원을 상대로 서 의원을 전략공천했으며, 서 의원은 김 의원을 꺾고 5선 고지에 등정했다.
서 의원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저는 당의 부름을 받고 부산진갑 선거구에 출마했다. 부산진갑에서 승리할 필승 카드이고 부산이라는 전체 선거 판도를 이끌어 달라면서 나 서병수를 전략공천했다"며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국민께서 내린 명령에 충실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4년 만에 다시 지역구를 바꾸게 됐는데,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이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 서운함이 없겠느냐. (4년 전에도) 선당후사를 생각해서 승낙했고, 그동안 부산진갑에 의원들이 4년마다 바뀌어서 이번에 재선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지역 주민들도 많이 섭섭하시겠지만 부산진갑에서 벌여놓은 사업들에 대해 내가 끝까지 챙겨서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더 많은 당내 중진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은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을 시작으로 중진 의원들을 향해 험지 출마 요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