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슈어저 부상으로 올 시즌 전반기 복귀 불투명
좌완 투수 1명 밖에 없어 류현진 영입 최선의 카드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지난해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한 매체는 7일(한국시간) "텍사스 이적이 예상되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LA 다저스에 잔류한다"며 "이로 인해 텍사스는 류현진과 단기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에 대해서는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현재 고국 한국에서 오프시즌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 후 토론토에 복귀해 52이닝을 던졌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38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과 연결된 텍사스는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텍사스는 우승을 위해 현역 최고 투수 중 하나인 맥스 슈어저를 데려왔고, 또 다른 사이영상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 투수를 정상 가동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디그롬은 텍사스 이적 후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슈어저 또한 월드시리즈 후 수술대에 올라 전반기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즉, 텍사스는 이름값 높은 두 투수 없이 이번 시즌 개막을 맞이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올 시즌 텍사스는 네이선 이볼디를 시작으로 앤드류 히니, 데인 더닝, 존 그레이, 타일러 마흘 등 5명의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전망이다.
일단 선발진은 매우 탄탄한 편이다. 더닝은 지난해 팀 내 최다인 12승을 따내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고 1선발로 지목된 이볼디는 규정 이닝에 조금 못 미쳤으나 포스트시즌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문제는 이들의 이닝 소화력이다. 규정 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더닝 1명뿐이었기 때문. 슈어저와 디그롬이 복귀한다면 선발진의 양과 질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으나 두 투수 모두 건강을 보장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보험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게 지목된 선수가 커쇼였으나 영입 불발로 이어졌고, 대안으로 류현진이 손꼽히고 있다. 류현진 역시 적지 않은 나이와 건강에 물음표가 붙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기량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텍사스는 선발진에 좌완 투수가 앤드류 히니 하나뿐이라 류현진이 합류하게 될 경우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관건은 역시나 계약 기간이다. 황혼기에 접어든 류현진은 보다 긴 기간을 보장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려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율이 디펜딩 챔피언 팀 합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